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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조코/세테크

가격 많이 오를 알짜배기 자산을 우선 증여하는 게 유리

[김예나의 세테크] 가격 많이 오를 알짜배기 자산을 우선 증여하는 게 유리

 

증여는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자산가 A씨. 주식·펀드·예금 등 금융상품과 부동산 등 100억원대의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주식과 부동산의 비중이 큰 편이다. A씨는 두 아들에게 어떤 자산부터 증여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고민하고 있다.

세무전문가는 그에게 세금을 줄이면서도 증여의 효과를 최대로 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향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먼저 증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산을 증여한 뒤에는 가치가 오르더라도 상승분에 대해 소급해 세금을 부과하지는 않기 때문에 자식에게 이를 귀속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이 이야기를 들은 A씨는 우선 개발 호재가 있는 토지를 두 아들에게 적절히 나눠 증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후 땅값이 급등할 가능성이 큰 데다 토지는 정확한 시가를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증여가액을 산정할 때 다른 부동산보다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유한 상장주식과 펀드도 두 아들에게 증여할 생각이다. 큰아들에게는 보유한 주식 중 유망한 종목을 골라 물려주기로 했다. 우선 골라낸 주식은 매년 쏠쏠하게 배당금을 지급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B전자의 주식이다. B전자 주식은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매년 받는 배당금을 모아 향후 이뤄질 증여에서 세금의 재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증여세는 이를 받는 사람이 부담한다).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주식도 당시 시가로 평가해 세금을 부과한다. 다만 상장 주식의 증여가액을 결정할 때는 증여 당일의 주가만 따지지 않는다. 증여한 날을 기준으로 앞뒤로 각각 2개월씩, 총 4개월의 주식 가격을 평균해 증여가액을 확정한다. 만약 A씨가 큰아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뒤 2개월 동안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다면 증여를 취소하고 적절한 시점을 골라 다시 증여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현금을 제외한 자산은 증여신고 기한, 즉 증여한 날이 속한 달의 말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세금 부담 없이 취소할 수 있다).


 

작은아들에게는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 중 중국 펀드를 물려줄 생각이다. 2007년 말 최고점에 달했을 때 가입해 아직 30%가량 손실을 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망이 괜찮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증여와 상속 계획을 세울 때는 자신의 전체 자산 구성을 고려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향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알짜배기 자산 중심으로 우선 증여하고 나머지 자산들은 순차적으로 증여하는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예나 삼성증권 세무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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