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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클럽과 용품

개성 살리고, 분실 걱정 없고, 타수 줄이고 … 너도 나도 컬러볼

개성 살리고, 분실 걱정 없고, 타수 줄이고 … 너도 나도 컬러볼

 

[중앙포토]
“난 핑크가 좋아.” "난 노랑이다.” "나는 오렌지 볼로 하지.” "그럼 난 흰색으로 하면 되겠군.”

지난 22일 수도권의 한 골프장. 아마추어 골퍼 4명이 출발 순서를 정하기에 앞서 볼 색깔부터 고르고 있었다.

요즘 골프장에 가면 이런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아마추어 골퍼 사이에 컬러 볼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주말골퍼인 회사원 정모(43)씨는 "동반자들이 각각 다른 색깔의 볼을 사용하니깐 쉽게 공을 찾을 수 있고 바뀔 염려도 없다”며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프로골퍼들도 공식 대회에서 과감하게 컬러 볼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컬러 볼은 겨울철에만 사용하는 것이란 주말 골퍼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컬러 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산 골프볼 제조업체인 볼빅은 최근 4피스 볼인 비스타 iv(사진)를 내놓았다. 가장 큰 특징은 네 가지 색깔(흰색·핑크·오렌지·노랑)로 1더즌(12개)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볼빅 문경안(53) 회장은 "개성을 중시하는 골퍼들이 늘면서 컬러 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컬러 볼 매출이 40~5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클럽 챔피언 출신인 문 회장은 컬러 볼을 사용하면 2타 정도는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컬러 볼의 경우 비구선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벙커나 그린 위에서도 쉽게 자신의 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캐디들의 반응도 좋다. 10년 차인 한 베테랑 캐디는 "컬러 볼을 사용하면 멀리서도 누구의 볼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컬러 볼을 사용하면 경기 진행도 빨라진다”고 말했다.

던롭·투어스테이지 등 일본 골프볼 용품사들도 최근 컬러 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마스터스 첫날 던롭 스릭슨 소속 선수인 비제이 싱과 팀 클라크는 컬러 볼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문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