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로 본 한국 어린이·청소년
“삶에 만족한다”는 답변 54%뿐
OECD 평균인 85%와 큰 차이
이 조사에서 자녀들은 부모에게서 듣고 싶은 말로 ‘사랑해’(38.4%), ‘용돈 줄까?’(28.2%)를 맨 먼저 꼽았다. ‘엄마와 아빠는 너를 믿어’(11.0%), ‘놀아라’(11.0%), ‘괜찮아, 넌 할 수 있어’(6.0%), ‘우리 아들·딸이 다 컸네’(4.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모에게서 듣기 싫은 말은 ‘공부 좀 해라’(29.7%), ‘친구 아무개 반만 닮아라’(22.5%), ‘너는 왜 그렇게 생각이 없니?’(15.9%),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니?’(14.3%), ‘나중에 뭐가 될래?’(10.4%) 순으로 나왔다.
부모들은 어떨 때 행복을 느낄까. 자녀가 품에 안기며 ‘사랑해요’라고 표현할 때(52.0%) 가장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어 ‘아이가 태어났을 때’(28.8%), ‘아빠(엄마)라고 처음 말했을 때’(8.0%), ‘자녀 스스로 숙제나 공부를 챙겨서 할 때’(7.0%), ‘성적이 올랐을 때’(2.0%), ‘심부름을 잘할 때’(1.7%) 등으로 답변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화를 낼 때는 ‘거짓말을 할 때’(37.6%)가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말대꾸할 때’(29.8%), ‘형제와 다투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일 때’(23.6%), ‘물건 정리를 하지 않을 때’(6.7%), ‘용돈을 펑펑 쓸 때’(1.7%), ‘성적이 좋지 않을 때’(0.6%) 화를 낸다고 답변했다.
서울시아동복지센터는 5일 오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아동 학대 예방 캠페인을 벌인다.
◆어린이·청소년 삶 만족도 낮아=한국의 어린이·청소년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청소년에 비해 많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최근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5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뒤 2006년 OECD 25개 회원국의 조사와 비교한 결과다.
한국의 어린이·청소년은 53.9%가 ‘삶에 만족한다’고 답변해 OECD 평균(84.8%)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주관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26.5%),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18.3%)고 응답한 비율은 26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삶의 만족도’ ‘주관적 행복’ ‘학교 생활 만족도’ 등 6개 항목의 점수를 합친 ‘주관적 행복지수’도 한국이 꼴찌다. OECD 평균을 100점으로 할 때 한국은 65.1점이다.
조사를 담당한 연세대 염유식(사회학) 교수는 “모든 연령에서 학업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어린이·청소년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주리·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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