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골프, 돈 관리는 본인 스스로
우리나라 골퍼들은 유난히 내기를 좋아한다.
골프칠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내기할때 돈을 캐디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캐디들은 대부분 돈관리 하는것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서브하기도 정신이 없는데 '시상빨리 해라~ 돈 받아라~'하면서 호통을 치시고 잘~관리해도 칭찬 한번 못받고 그중 돈이 천원이라도 부족하면 괜히 기분이 씁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돈을 맡는 경우 첫홀에 돈을 여러번 세어놓는다.
몇년전 이러 일이 있었다.
한 캐디가 스킨스(홀당 1등이 상금을 먹는 게임 )를 하였고 내기의 돈 관리는 고객의 강압적(?)인 요청에 의해 캐디 언니가 맡았다.
첫홀에 돈을 얼마 걷었는지조차 안세어 보고 그저 홀당 1등한 분께 돈을 주고 OECD에 가입(원금을 만회했을 경우 자동 가입)한 이후에는 '오빠삼삼해'(오비, 해저드, 쓰리퍼팅, 트리플 이상 할 경우 먹은 돈의 일부를 토해내는것)로 돈을 회수하고 있었다.
17번 홀에서 한 고객(가명 -김의심)께서 캐디에게 물었다.
"언냐 남은 돈이 얼마야? 얼마 남았는지 세어봐~"
이때까지만 해도 캐디의 기분은 좋은편이었다.
"네 3만원 남았습니다. *^^* "
"어? 3만원? 이상하네 4만원이 남은줄 알았는데 ㅠ.ㅠ"
이 대화는 여기서 끝이 난줄만 알고 있었는데 18번홀에 진행이 조금 밀려있는 상황이라 앞팀의 일행들과(앞팀과 단체팀이었음) 마주치게 됐다.
김의심 손님께서는 앞팀으로 살금 살금 다가가더니 스코어카드를 몰래 훔쳐보고 하하 호호 웃으시더니 앞팀의 고객께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니 우리 언니는 말이야 첫홀에 캐디피를 미리 줬더니말이야 끝나고 오바 피를 안주는줄 알고 스킨스 할라고 모아놓은 돈에서 미리 만원을 훔쳐가 버렸네"
작은 소리로 이야기 했지만 앞팀의 캐디가 들었고 그 이야기를 뒷팀의 캐디에게 전했다.
"저기~말이야~너희 고객님께서 이렇게 말하시던데 어쩌구~저쩌구~"
이에 엄청 흥분한 담당 캐디는 고객께 말했다.
"고객님. 스킨스 돈 만원이 없어진걸 혹시 저를 의심하세요?"
"저는 절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제가 무슨 돈 만원에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 없어진 만원 제 캐디피에서 채워놓겠습니다"하면서 만원을 다시 내기 돈에 끼워놓았다.
이쯤되면 "아냐~아냐~ 내가 농담한거야"라고 말했어야 할 고객께서 잠시 아무말 없더니 마지막 홀은 4만원(캐디 언니가 캐디피에서 빼낸 만원포함 )으로 딩동댕 게임을 하자며 웃으셨다. 이러한 소문이 회사에 퍼지고 한동안 캐디들은 돈관리를 잘 안하려 하였다.
또 몇달전에는 남자 4분께서 천원짜리 내기를 신중하게 하고 계셨었다.
역시나 스킨스 게임이었는데 A라는 고객께서 한 홀에서 먹은 2000원을 카트 뒷바구니에 두셨었다.
나에게 미리 말이라도 해 놓았으면 날라가지 않았을텐데 몇홀이 지난후 뒷바구니에 놓아둔 2000원이 없어졌다면서 난리를 피우셨다.
동반자가 가져갔을리는 없고 이러면서 말을 흘리시는데 순간 나역시 기분이 불쾌했다.
"고객님 뒷바구니에 두셨으면 바람에 날라갔을텐데 정말 제 카트 뒷바구니에 놓은게 확실한가요?"
그러자 고객은 얼버무리며 "앞 카트에 두었나? 아니다~아니다 아까 그늘집에서 뒷팀 카트에 던져 놓은거 같아"
뒷팀 캐디에게 확인을 해 달라 하셔서 바로 뒷팀의 캐디에게 무전을 했다.
뒷팀에서는 2000원은 커녕 2백원도 카트에 없다고 대답했다.
홀이 잠깐 밀리는 상황인데 뒷팀이 퍼팅을 하고 있었다.
울팀 고객이 분명 있을 테니 빨리 가서 뒷팀 카트를 살펴보라고 말했다.
나는 "뒷팀에서 보시면 화내실텐데요"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얼릉~빨리! 둘러봐!"(고객의 요청)
그래서 뒷팀이 눈치채지 못하게 뒷팀 카트를 대충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울팀 손님이 뒷카트까지 와서 바구니를 들춰보고 뒷팀 고객의 가방도 살펴보고 있었다.
그리고 재빨리 왔는데 뒷팀의 고객중 한분이 우리의 모습을 보구 뒷팀 언니께 화를 내셨다.
뒷팀 캐디는 "이러~이러해서 저희팀 카트를 보셨나 봅니다. 이해해 주세요"라고 말했으나 여전히 불쾌해 하셨다.
뒷팀 손님왈 "나는 말이야~예전에 내기돈 8만원도 들고다니다 잃어버려도 다 내 부주의로 잃어버려서 아무말 없이 라운드했는데 그깟 2000원을 잃어버리고
우리 카트까지 뒤져? 이런 띵동 띵동! 삐리리리리(욕 함유율 100 %)"
다행히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골프칠때 이러한 일이 없을려면 돈관리는 항상 본인이 직접 하셔야 한다. 아니면 빨래집게라도 들고 다니면서 돈을 잘 묶어 놓으시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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