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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맛있는 골프

필드서 큰 코다친 스크린 골퍼

필드서 큰 코다친 스크린 골퍼

 

 

 

오랜시간 연습을 하면 실제 필드에 나와서 플레이하는거랑 상관없이 프로가 됐다는 생각을 하는것 같다.

오늘은 스크린프로님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한다.

동창으로 보이는 4명의 남성분들과 라운드를 하게 되었다.

서로 오랬만에 만난지라 카트에 오르자마자 서로 안부를 묻고 옛 이야기를 하면서 출발하였다.

고객 1: 어이~이봐 자네 요즘 몇개나 치나? 베스트 스코어는 몇개야?

고객 4: 응, 난 보통 82-85개 정도 치네. 베스트는 71타. 1언더파도 처본적 있구.

고객 3: 음~자네는 나랑 비슷하구만 하하하~

고객 1,2: 자네들 정말 잘치는군. 우린 이제 막 100돌이 면하는 단계인데.

나는 쾌재를 불렀다. 2분은 워낙 잘치니깐 서브하는데 수월할테고 저기 저 100돌이 두분만 신경써드리면 되겠구나하고 생각했다.

첫번째 티샷을했다. 어느 정도 수준이 있다던 고객4분의 첫번째 티샷.

말그대로 괜찮은 폼이였다. 하지만 그만 세컨 벙커에 빠져버렸다.

두번째 티샷으로 이제 100돌이라는 1번고객님이 티샷을 하였다. 역시 세컨 벙커에 빠지셨다.

그러자 4번 고객님이 "어~1번 자네 거리가 꽤 나는구만. 벙커에 빠지고 거리가 많이나도 탈이라니깐 ㅋㅋㅋ"

고객 1: 난 드라이버거리가 190m정도 밖에 않나가는데. 캐디 언니 저기 벙커까지 몇미터에요?

나 : 네~벙커까지는 180m되구요. 넘기 실려면 캐리로 200m는 치셔야 합니다.

고객 4: 무슨 소리! 말도안돼~저기 저 벙커까지가 180m밖에 안된다구? 무슨 내 드라이버가 평균 240m는 나가는데. 아닐꺼야.

도대체 무소리인지. 이홀에서 드라이버 240m쳤다간 바로 오비라구요.

이분 혹시 닭장프로나 스크린프로가 아닐까란 생각이 순간 스쳐갔다.

닭장프로는 연습장에서 사시는 분으로 연습장에서는 프로이지만 필드에만 나오면 삽질하는 분을 말한다.

스크린프로는 연습장프로와 마찬가지로 스크린 골프만 죽어라치시는 분들로 스코어가 대부분 싱글이다. 하지만 막상 필드에 나오면 100돌이로 돌변한다.

첫홀을 마치고 이제 첫 파3홀이 왔다. 거리를 불러드리고 고객님들이 티샷을 하기 시작했다.

나: 거리는 160m 입니다. 바람은 없는거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티샷을 잘하시고 살짝 의심가는 스크린프로 4번 고객님이 티샷을 했다. 근데 터무니없이 20m는 짧은것이 아닌가.

고객 4: 이봐 캐디~이거 거리 정확한거야? 근데 20m나 짧은 수 있어? 바람도 없는거 같은데.

나: 예~거리는 160m맞는데 몇번으로 치셨어요?

고객 4: 그야 당연이 7번으로 쳤지.

나: 원래 7번아이언으로 160m 치신다고요?

웬만해선 프로나 거리가 짐승같이 많이나시는 분이 아니고는 대부분 160m 정도는 5~6번 정도를 사용하신다.

나: 죄송한데 혹시~스크린골프 많이 치세요?

고객 4: 그럼. 연습은 거의 그걸로하는데 그건 왜?

나: 스크린골프랑 실제 필드랑은 차이가 많이나서요. 꽉 막힌데서 플레이하다가 사방이 다 뚫려있는 필드에서는 거리나 방향 등이 생각보다 잘되지 않습니다.

고객 4: 아니 그렇다고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날수 있나. 드라이버도 그렇고 아이언도 그렇고.

고객 1: 자네~스크린프로였구만 ㅋㅋㅋ. 스크린같은건 가끔 취미나 오랬동안 필드못나갔을 때 감각 잃지않게 가끔 치면 모를까. 연습을 스크린으로 하면 거기에 익숙해져서 이런일이 생긴다고. 필드좀 자주 다녀야겠어 ㅋㅋㅋ. 우리 자주 모이자고~

고객 2: 어쩐지~ 오늘 제실력이 안나온다했더니 그런거였어. ㅋㅋㅋ. 이거 핸디 다 돌려줘야 하는거 아냐.

고객 4 : ㅋㅋㅋ. 아니야~아니야~이제 알았어. 핸디는 그냥 넣어둬. 이제부터 잘칠꺼니깐. 캐디 언니 거리불러주고 한 두클럽 길게 가져가라고 얘기좀 해줘.습관이 되어가지고….

나 : 네 ^^ 알겠습니다.

아무리 많이 연습하는 것도 좋지만 플레이는 일단 필드플레이가 중요한 것 같다.

닭장프로나 스크린프로가 되어서 "내 드라이버는 빨랫줄 타구야. 내 아이언은 컴퓨터 아이언이야"식의 자만심에 빠지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