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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건강한 골프

[골프&헬스] 철추관협착증

[골프&헬스] 철추관협착증

 

골프는 마약과도 같다. 한번 재미를 느끼면 그만두거나 적당히 휴식을 취하면서 즐기기가 쉽지 않다. 사업 때문에 골프를 시작한 52세 남성 이남준 씨도 마찬가지.

올해 초 필요에 의해 시작했지만 금방 빠져들어 쉬는 날이면 골프장을 찾았다. 이렇듯 골프에 빠져있는 이씨의 고민은 얼마 전부터 앓아온 허리병인 척추관협착증이었다.

만성적으로 뻐근하게 아픈 허리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무리한 라운드를 자제하면 된다지만, 걸을 때마다 다리가 시리고 저려 오래 걸을 수 없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이처럼 척추관협착증은 만성 요통 외에도 보행을 어렵게 만드는 허리질환으로 주로 40대 중반 이후, 척추의 퇴행성 변화와 함께 유발된다. 척추 관절이 단단해지고, 뼈가 비대해지며 인대가 두터워져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진다. 이때 척추 신경이 눌리게 되어 만성적으로 허리가 뻐근한 듯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걸을 때면 하지(下肢)에 이상한 통증이나 저리고 둔한 감각, 마비 증상 등이 심해져 오래 걸을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누워 있거나 앉아서 쉬면 별 증상이 없다가도 서거나 어느 정도 걸으면 하지에 표현하기 어려운 이상한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 오래 걷기 힘들다.

디스크와는 달리 다리를 들어올릴 때 불편함이 없고 있다 해도 매우 경미하지만 통증으로 오래 걷기 힘들고 자주 쉬게 된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코스를 돌며 골프를 즐기기 어려우며 무리하게 걸으려 할수록 증상도 심해지게 된다.

이렇듯 라운드와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척추관협착증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후 관리만 잘 하면 골프를 즐기는데도 문제가 없으므로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척추자체가 불안정한 경우에는 유합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요추협착증 환자의 경우에는 간단한 현미경 레이져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경과가 좋은 환자라면 수술 후 6주에서 12주부터는 허리와 복근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실제 라운드는 처음엔걷기 운동을 한다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점차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으며 12주 이후부터 조심스럽게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골프 자체가 척추에 좋은 운동은 아니기 때문에 연습장에서 매일 연습을 하거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오래 고생을 해 왔거나, 혹은 치료를 결정했다면 골프 비수기인 겨울에 미리 치료를 받고 몸을 만들어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도움말: 서울척병원 김동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