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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건강한 골프

[골프&헬스] 허리 수술 환자도 골프쳐도 되나

[골프&헬스] 허리 수술 환자도 골프쳐도 되나

 


골프는 기본적으로 허리가 꼬였다가 풀어지는 힘을 이용해 스윙을 하는 운동이다. 때문에 초보 골퍼는 물론 골프를 평생의 직업으로 삼는 프로골퍼 조차도 잦은 허리통증과 허리부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자주 허리가 아프거나, 혹은 허리 부상을 당하는 골퍼들에게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가 ‘허리가 아플 때 골프를 쳐도 되나, 혹은 허리 수술을 받은 후에도 골프를 칠 수 있나?’ 일 것이다.

디스크 질환자의 경우에도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관리만 한다면 허리 건강을 유지해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라 하더라도 몇 가지 수칙만 지킨다면 골프를 치는데 큰 무리가 없다.

일반적으로 수술경과가 좋은 환자라면 수술 후 4주부터는 허리와 복근을 강화시키고 유연성을 위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간단한 스윙은 전문의의 진단 하에, 수술 후 6주 정도부터 시작이 가능하다.

모든 골퍼에게 해당되지만 허리환자, 혹은 수술 환자의 라운드에는 특히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이 중요하다. 라운드 전 10분 이상 몸에 열이 날 정도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준비운동 없이 근육이나 인대가 굳은 상태에서 스윙을 하게 되면 평소 허리가 멀쩡한 사람도 근육통이나 염좌에 시달리기 쉽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한 시기에는 근육이나 인대가 위축되기 쉬우므로 준비운동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라운드 후에는 가벼운 맨손체조 등으로 마무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스윙 자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허리가 아프다면 백스윙을 할 때 한 다리에서 다른 다리로 체중을 이동시킨 후 발꿈치를 떼 허리로 오는 충격을 발, 다리, 엉덩이가 흡수하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척추의 회전은 적게, 뒷목에서 엉치뼈까지 바로 편 자세를 임팩트 후까지 유지하면 부상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스윙 시 부주의로 땅을 치는 것은 허리환자, 특히 수술환자에게는 부상이나 순간적인 디스크의 위험을 크게 높이게 된다. 어깨나 무릎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러프에서도 가급적 공을 꺼낸 후 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연습을 삼가는 것도 중요하다. 연습장에서는 연습 공을 1박스 이상 치지 않도록 한다. 무리하게 연습을 하면 근육이 피곤해지면서 자세가 나빠지고, 나쁜 자세가 몸에 익으면 결국 부상의 원인이 된다. 필드에선 틈틈이 체조, 스트레칭을 해 근육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고 가급적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허리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반복적으로 골프 가방을 들어올리고 공을 줍고 꽂을 때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도 많다. 허리를 숙여야 할 때는 무릎을 함께 굽히거나 골프채로 지탱해 한쪽 다리를 허리와 수평 하게 들어올려 숙이도록 하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들어 올려야 하는 골프 가방보다는 끌어서 운반할 수 있는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플레이 할때는 그린을 무리하게 직접 공략하기 보다는 가급적 짧은 아이언으로 부드럽게 스윙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라운드 중 통증이 있거나 허리가 뻐근한 것은 몸이 아직 골프를 즐길 준비가 안 되었다는 증거이다. 라운드 중 통증이 오면 본전 생각을 하지 말고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이후 여유를 갖고 허리 근육을 강화 운동을 한 후 골프를 즐기는 것이 부상이나 재수술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서울척병원 김동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