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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골프레슨-김미현

<26> 페어웨이 벙커샷

<26> 페어웨이 벙커샷

양 발을 모래 속에 깊게 묻고
다운블로로 공 직접 치세요

 

저는 이번 주 캐나다 앨버타의 로열 메이페어 골프장(파71.6565야드)에서 열리는 CN캐나디안 여자오픈에 출전합니다. 2001년부터 LPGA투어에 합류한 이 대회는 그동안 한번도 같은 코스에서 벌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스의 특징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가 코스 점검을 빨리 끝내고 적응하느냐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요.

코스를 돌아보니 나무가 양 옆으로 늘어서 있고, 페어웨이가 무척 좁더군요. 게다가 기다란 페어웨이 벙커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도 특징이었습니다. 페어웨이 벙커에 볼을 빠뜨리면 기분이 상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요령만 터득하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페어웨이 벙커샷을 할 때는 무엇보다도 다운블로로 볼을 직접 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사진). 그린 주위의 벙커라면 공 뒷부분의 모래를 파내면서 샷을 해야겠지만 페어웨이 벙커에선 방법이 다르죠. 페어웨이 우드샷을 할 때처럼 쓸어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볼을 직접 때리려면 양 발을 모래 속에 깊게 묻고 샷을 하는 게 좋습니다. 모래를 딛고 있는 두 발이 샷을 할 때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지요. 과도하게 체중 이동을 하다가 중심이 흔들려서도 곤란합니다. 양 발을 끝까지 땅에 붙이고 샷을 한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스윙을 해보세요. 실제로 피니시 때 오른발이 살짝 떨어지지만 이것은 체중 이동 때문이 아니라 몸통 회전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랍니다.

발을 모래 속에 깊게 묻고 있기 때문에 그립은 평소보다 약간 짧게 쥐는 게 바람직합니다. 클럽은 평소와 같은 것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모래가 부담이 된다면 한 클럽 정도 길게 잡아도 좋겠지요.

앞에서 강조했듯 이 샷은 볼을 직접 맞히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따라서 어드레스를 할 때 볼을 양 발의 가운데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볼을 중앙에 두면 클럽 헤드가 스윙의 최하점을 지나기 전에 볼을 맞힐 수 있습니다. 준비가 다 됐으면 자신 있게 다운블로 샷으로 볼을 맞히면 됩니다.

초보자들은 페어웨이 벙커에서 볼이 턱에 걸리는 게 두려워 종종 퍼 올리는 스윙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공 뒷부분의 모래를 때릴 확률이 큽니다. 최악의 경우 볼이 벙커를 탈출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운블로로 샷을 하더라도 볼은 로프트 각도만큼 떠오르게 돼 있습니다. 클럽과 자신의 스윙을 믿고 자신 있게 스윙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