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프레슨/골프레슨-김미현

(23) 그린 사이드 벙커샷

 (23) 그린 사이드 벙커샷

백스윙 크기는 일정하게 스윙 스피드로 거리 조절

 

지난주 매치플레이에서 3위에 그쳐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올해 내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 기쁘기도 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응원해 주는 덕이지요. 무릎 부상 등으로 고생도 하고 있지만 감각이 좋기 때문에 한두 번 더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번 주에는 프랑스 에비앙으로 왔습니다. 유럽이라 새로운 기분인데 올해부터 참가 선수도 늘고, 컷오프가 생겼기 때문에 다른 해에 비해 조금 더 긴장감이 생기네요.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은 파 72에 6286야드로 짧은 편입니다. 지난해에 선두와 2타 차로 4위를 한 곳인데 매년 조금씩 거리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 골프장은 알프스산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업 다운이 심한 곳입니다. 세컨샷의 거리를 맞추기가 어렵고, 벙커도 어렵습니다. 전장이 짧기 때문에 버디 기회가 많지만 자칫 잘못하면 벙커에 들어가게 되고 보기의 위험도 큽니다.

오늘은 그린사이드 벙커샷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멋진 벙커샷으로 파세이브를 하는 방법 말입니다.

벙커샷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세트업입니다. 우선 오픈 스탠스를 취해야 합니다. 아웃사이드인의 궤도를 그리는 일종의 컷 샷(Cut shot)이기 때문입니다. 클럽 페이스도 열어야 합니다. 볼을 충분히 띄워야 하고 클럽 페이스를 열지 않으면 공은 스탠스 방향을 따라서 날아가게 되니까요.

클럽 페이스를 여는 정도는 벙커 턱의 높이와 볼이 날아갈 거리를 고려해 조정해야 합니다. 많이 열면 열수록 볼은 높게 뜨고 날아가는 거리는 짧아지죠. 이것은 감입니다. 벙커 샷 연습할 때 똑같은 크기의 스윙으로 클럽페이스만 조절해 어느 정도 변화가 생기는지 익혀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린 옆에서 높이 띄우는 벙커 샷은 당연히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공 뒤의 모래를 때려야 합니다. 지폐 가운데에 공이 놓여 있다고 생각하고 지폐 끝을 때리는 것이죠. 모래를 쳐서 공을 폭파시켜 하늘로 떠오르게 한다는 원리는 알고 계시죠.

벙커에서 헤매는 분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폴로 스루를 완전히 하지 않는 것이죠. 백스윙은 제대로 하는데 공이 그린을 넘어갈까 겁이 나 치다가 마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공은 벙커를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끝까지 폴로 스루를 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는 일반론이고 이제부터 저만의 노하우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저는 벙커 샷을 할 때 백스윙의 크기를 달리하지 않습니다. 스윙 크기로 거리 조절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백스윙의 크기는 일정하게 하되 다운스윙에서 스윙 템포를 달리 해 임팩트의 힘을 조절합니다. 결과적으로 폴로 스루의 크기에서 차이가 나죠.

약간 느린 템포는 임팩트 때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볼은 부드럽게 뜨지만 그리 멀리 가지 않습니다. 반면 빠른 템포의 스윙을 하면 강한 임팩트를 줍니다. 폴로 스루도 백스윙 크기만큼 커집니다. 이렇게 되면 볼은 조금 더 멀리 날아갑니다. 연습해 보세요. 효과가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