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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골프레슨-김미현

(25) 러프에서의 우드샷

(25) 러프에서의 우드샷

볼 반 개 정도 왼발 쪽에 놓고
그립은 단단히 스윙은 부드럽게

 

안녕하세요, 김미현입니다. 티샷을 할 때마다 부담을 느끼는 건 프로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수를 하면 페어웨이를 놓치게 되고, 파세이브를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특히 그린까지 거리가 많이 남아 페어웨이 우드를 잡아야 한다면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우드는 페어웨이에서도 다루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러프에서 사용하려면 흔히 말하는 토핑이나 뒤땅 등 미스샷을 하기가 쉽지요. 그래서 오늘은 러프에서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러프에 볼이 놓여 있다면 가장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은 볼이 놓인 상태, 즉 라이(lie)입니다. 볼이 긴 러프에 묻혀 있거나, 짧은 러프라도 완전히 박혀 있다면 아예 우드로 샷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이런 라이는 프로 선수라 할지라도 성공 확률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볼이 반 이상 보이거나 깊은 러프라도 볼이 살짝 떠 있는 경우에만 우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러프에서 우드샷을 할 때는 좀 더 세게 때리려고 하다 보니 긴장감이 높아지고, 그립을 강하게 잡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스윙을 할 때 제 리듬을 지키지 못해 미스샷을 하곤 하지요. 따라서 세트업을 할 때부터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립은 손바닥이 완전히 밀착된 느낌이 들 정도로 쥐어야 합니다. 그립의 힘을 빼라고 하면 느슨하게 클럽을 쥐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느슨하게 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꽉 쥐지 않더라도 양손이 그립에 밀착되는 느낌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팔과 어깨에 불필요한 힘을 줄이면서도 그립이 헛도는 현상을 없앨 수 있습니다.

볼의 위치는 평소보다 반 개 정도 왼발 쪽으로 옮기는 것이 좋아요. 러프에 있더라도 우드로 볼을 찍어 치기는 어렵습니다. 볼을 약간 왼쪽으로 옮기면 악성 토핑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뒤땅을 때리는 현상도 대부분 러프에서 찍어 치려 하기 때문입니다.

스윙을 할 때는 평소와 똑같이 합니다. 특히 테이크 어웨이를 할 때, 평소같이 낮고 길게 빼야 다운스윙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러프에서 샷을 할 때, 강하게 때리려는 생각으로 스윙하면 백스윙이 빨라집니다. 그 결과 다운스윙 때 폴로 스윙을 하기 때문에 미스샷이 나오게 되는 거지요. 스윙의 순서를 지켜 길고 낮게 테이크 어웨이를 하고, 충분히 몸을 꼬아 완전한 백스윙을 하면, 좋은 다운스윙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굿샷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러프에서 우드샷을 할 때는 그린 주변까지만 볼을 보내도 성공이라는 마음으로 샷을 하시기 바랍니다. 집중해서 샷을 하는 것은 좋지만, 좋은 결과에 집착하면 스윙이 흐트러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파세이브를 목표로 삼는 태도가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