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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골프레슨-김미현

(24) 젖거나 마른 벙커에서의 샷

(24) 젖거나 마른 벙커에서의 샷

 

안녕하세요, 김미현입니다. 드디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벌어집니다. 골프 코스 중 가장 유명한 곳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골프팬이나 선수들이나 모두 기대가 큽니다.

영국의 링크스 코스는 미국의 코스와는 확실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나무가 거의 없고, 긴 러프가 무성합니다. 그래서 티잉 그라운드에 서도 어느 쪽으로 티샷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코스에서는 노련한 캐디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영국에서 벌어지는 대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비와 같은 악천후, 습하고 무거운 바람과 벙커입니다. 이 골프장은 해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따라서 샷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바람 계산을 잘못하면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 코스가 100개가 넘는 벙커로 유명하긴 하지만, 벙커에 들어가지 않을 볼도 바람의 영향을 받아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여기에다 비까지 온다면 그날 라운드는 최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벙커의 모래가 젖어 있으면 클럽 헤드가 제대로 볼의 뒤를 파고들지 못하고 지면에서 튕겨버리기 때문에 토핑이 나기 십상이거든요.

더 나쁜 것은 소나기가 내린 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어 다시 벙커가 말라버렸을 때입니다. 벙커가 마치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기 때문이죠. 대회를 하다 보면 이런 상태를 가끔 보게 되는데 아무리 프로선수라도 이런 라이를 일부러 만들어서 연습하지는 않기 때문에 실수하기 쉽습니다.

이렇듯 벙커의 상태가 젖어 있거나 딱딱하면 특별한 요령으로 샷을 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벙커샷은 볼의 뒤 모래를 때려 모래가 폭발하는 힘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젖거나 딱딱한 벙커에서는 맨땅에서 어프로치를 하듯 볼을 직접 맞혀야 합니다. 라이가 사실상 맨땅과 같기 때문이죠.

이때 주의할 점은 볼 위치입니다. 공을 오른쪽에 놓아야 직접 맞히기 쉽습니다. 혹시라도 볼이 뜨지 않을까 걱정해서 볼을 왼쪽에 두면 뒤땅이나 토핑을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벙커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죠.

클럽은 로프트가 큰 것을 선택합니다. 세트업할 때 클럽 페이스는 열지 않는 것이 기본이지만, 벙커 턱이 높다면 클럽 페이스를 조금 열고 세트업합니다. 이 샷은 정확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그립은 짧게 쥐는 것이 유리합니다.

임팩트 때는 스윙의 최하점에 이르기 전에 볼이 맞아야 합니다. 그리고 볼을 맞힌 이후엔 클럽 헤드가 모래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생각했던 것만큼 볼이 날아가지 않습니다. 스윙을 할 때는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다운스윙할 때 한순간이라도 망설이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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