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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골프레슨-김미현

<28> 내리막 경사 칩샷

<28> 내리막 경사 칩샷

백스윙 조금 크게, 팔로스루는 작게
공은 에이프런에 먼저 떨어뜨려야

 

이번 주에는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리크 골프장에서 열리는 스테이트팜 클래식에 출전합니다. 이 대회는 제가 신인이었던 199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대회입니다. 당시와 골프장이 달라 특별히 저에게 유리할 건 없지만 저랑 인연이 깊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처음 가보는 코스에선 신경이 더 예민해지게 마련입니다. 코스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온그린을 하지 못하고 그린 에지에서 칩샷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저는 낯선 골프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할 때면 항상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연습을 많이 해두는 편입니다.

에이프런에 공이 떨어졌을 때는 웨지로 어프로치를 할 수도 있고, 퍼터로 굴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홀까지 굴러가는 거리 중 에이프런의 길이는 얼마나 되는지, 또 그린의 끝부분부터 홀까지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본 뒤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볼이 놓인 위치에서 홀까지의 경사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진처럼 내리막 경사에서 샷을 해야 한다면 저는 주로 퍼터 대신 웨지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퍼터를 사용하면 에이프런에서 볼의 구르는 속도를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자칫하면 볼이 그린에도 못 미치고 멈추거나 그린 반대편 끝까지 흘러내릴 수도 있습니다.

내리막 경사에서 웨지로 어프로치 샷을 할 때는 클럽을 짧게 쥐고 볼을 가볍게 띄워 에이프런에 먼저 떨어뜨리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 스핀을 강하게 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에이프런에 떨어진 뒤 그린 위로 흘러내리도록 부드럽게 샷을 해야 합니다. 백스윙을 조금 크게 하고 팔로 스루를 작게 한다는 기분으로 샷을 한다면 부드러운 터치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내리막 경사에서 핀을 직접 공략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경사가 있기 때문에 볼이 하염없이 굴러내리기 쉽습니다. 주의할 점은 스윙 속도를 의도적으로 줄이면 안 된다는 겁니다. 자칫하면 미스샷을 할 수도 있고, 클럽 페이스에 볼이 두 번 맞는 '투 터치'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내리막 경사에서 어프로치를 할 때는 어깨에 힘을 빼고, 일정한 리듬에 따라 가볍게 샷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