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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맛있는 골프

그녀 입담에 모두 쓰러졌다

그녀 입담에 모두 쓰러졌다

 


내 동료 중에는 얼굴이나 미모로 승부하지 않고 오로지 입(입담) 하나로 문제를 해결하는 캐디 언니가 있다. 그는 어떻게 이러한 말들이 술술 나오는지 저절로 박수가 나올 정도다.

▲상황1=100㎏이 훌쩍 넘는 어느 뚱뚱한(ㅋㅋ) 고객이 이 캐디 언니에게 마치 자신의 고민을 상담하듯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그 고객의 고민은 이거였다.

“나는 고기 같은 것도 안 먹고 주로 야채나 과일 이런 것만 먹거덩. 근데 왜 살이 안 빠지지?”

여러분이라면 이때 뭐라고 위로를 해줬겠어요. 그 캐디 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코끼리도 채식주의자랍니다. ”

▲상황2=인정머리라고는 하나 없는 어느 까칠한 회원. 이 회원님은 평소 알고 있는 이 언니를 어떻게 하면 괴롭혀 볼까 하고 고민했다. 이러쿵 저러쿵 반문을 잘하는 이 언니에게 회원은 말을 걸었다.

“(약간은 웃으면서) 너처럼 싸가지 없는 캐디는 첨 봤다.”

그러자 별난 캐디 왈. “아무리 제가 싸가지 없어두 아직까지는 회원님이 1등입니다. 어찌 제가 감히 회원님을 따라잡을 수가 있겠싸옵니까. (-)”

▲상황3=선 서브(다음 샷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중에 클럽을 미리 전달하는 행위)에 재미 붙인 그녀. 그리고 그 선 서브가 싫었던 한 손님. 그 고객은 가서 보고 결정하겠다면서 맨손으로 달랑달랑 출발. 이 캐디 언니는 카트 바구니에 아이언을 2~3개 꺼내놓구 출발하려 했다. 손님은 그것마저 못마땅했는지 시비를 걸었다.

“아니. 왜 지금 쓰지도 않을 채를 미리 빼 놓는거얌? (-_-‘‘‘)”

그녀 왈. “아니 걸래 빨기 전에 미리 물에 담가놓지도 못해요?”

▲상황4=유난히 예쁜 캐디만 좋아하는 어느 손님. 그 언니는 이런 손님 앞에서 아무 것도 안해도 왠지 죄 짓는 기분이다.

그런데 “으이구. 얼굴도 O생긴게…”라면서 계속 약을 올렸다.

캐디 왈. “고객님. 옛날에는 언니가 안이뿌면 체인지도 하고 하더니 요즘은 많이 달라지셨네요. 왜 저는 들어가란 말 안하세요. 들어갈 준비 대충 다 했는데요.”

손님 왈. “넌 운 좋은 줄 알아. 네가 딱 커트 라인이었어.ㅋㅋ”

▲상황5=하루는 할아버지 네 분을 모시고 라운드를 할 때였다. 그 캐디 언니는 60이 넘는 할아버지에게 간만에 친절하려고 애을 썼는데 한 할아버지가 볼이 안 맞는지 자꾸만 말도 안되는 짜증을 부렸다.

“캐디양 거리가 틀리잖아” “라이가? 에이~” “내 티 찾아내 그거 용한 거라 소문난 티여~~~.”

참다 참다 못한 그 언니는 결국 할아버지에게 어쩔 수 없이 말대꾸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제가 나라를 팔아먹었습니까. 아님. 일 하다 말고 서방질을 했습니까. 왜 저한테 짜증이세요.”(ㅎㅎㅎㅎ) 옆에 있던 다른 할아버지들이 배꼽을 빼고 웃었다. 세 분 할아버지는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읊조렸다.

“그래 맞다. 언니가 나라를 팔아먹은 것도 서방질을 한 것도 아닌데…. 이제 그만 짜증 접어라.”

▲상황6=진행이 유난히 느린 지렁이 같은 팀. 그러나 그 팀을 따라가지 못하는 달팽이팀. 지렁이팀의 서브를 하던 그 언니는 빨랑 앞팀을 따라가야 한다며 빚 독촉 하듯이 진행을 재촉했다.

그러자. “언냐 뒤 팀도 안 오는데 왜 이렇게 재촉이야. 봐라. 뒤 팀 안 오잖아.”

별난 그녀 왈. “아니. 화투짝도 아닌데 왜 이렇게 뒤 패(뒤 팀)에 관심이 많으세요. 앞만 봐여. 앞만….” 제발 빨리 가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