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프/맛있는 골프

(75)
얄짤없는 무서운 여학생들 얄짤없는 무서운 여학생들 여자는 남자보다 더 무섭다. 화창한 봄날. 간밤에 잦을 안주 삼아 밤새 술을 마셨는지 부스스 해 보이는 청설모가 내 앞에서 비틀비틀 거렸다.   여자 세 분이서 볼을 치는데 까칠한 말투에 신경전이 장난 아니게 수준급이었다.   A라는 분이 1번 홀에서 '더블파(Double Par)'를..
조폭과의 라운드 조폭과의 라운드 몇 년 전 눈만 깜빡여도 땀이 날 정도의 불 볕 더위의 어느 날이었다.   티 타임을 배정받고 첫 스타트 홀로 가던 중 무서워 보이는 남자 네 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문신 드글드글.(-_-;;)   "누가 나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엄청 힘들겠구만. ㅋㅋㅋ"   행여 눈이라도 마주쳐서 ..
인간과 기계와의 싸움 인간과 기계와의 싸움 언제부터인가 ‘거리 측정기’가 골프장의 캐디를 위협하고 있다. 손님들이 삐삐같은 걸 허리에 차고 와서 무슨 장학퀴즈를 내듯이 질문을 한다. “언니. 여기 거리 얼마(정답을 알면서 문제를 내다니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 “네. 145야드입니다.” “에이. 아니..
440타 넘으면 함께다니지 마세요 440타 넘으면 함께다니지 마세요 1년 전 초여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그러나 안 믿었다.(--;) 투 라운드 하는 날이어서 안 오길 바랐다. 우씨. 첫 팀에 나갔다. 날씨. 완전 테러다. 완전 ‘마의 5박자’를 골고루 갖췄다. 비와 안개. 어둠. 바람. 비기너 네 분. 그러나 처음에 백의 뚜껑을 열었을..
생(生)비기너의 볼 사랑? 생(生)비기너의 볼 사랑? "언니야. 오늘 우리 팀에 머리 올리는 사람이 있다. 나는 프로니깐 신경 안 써도 되고 머리 올리는 사람만 신경써줘.(^^)"   오늘은 3백(Bag)이었다. 한 분이 '머리 얹는다'고 나(경기보조원)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 세 분만 오신 것 같다. ㅋㅋ.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설명을 드..
2번홀에서 사라진 손님 2번홀에서 사라진 손님 때는 바야흐로 지난해 가을. 단체 팀 마지막 조였다. 티잉 그라운드에 나가니 앞 팀 캐디 언니는 환상의 3백(3인이 한조가 되어 플레이하는 것). 나는 매우 깐깐하고 무서워 보이는 50대 초반 정도의 아저씨 네 분(4백). 아. 기분 씁쓸하다.(-_-‘‘) 더군다나 우리 팀에 있는 C고객님..
손님, 골프채는요…굴착기가 아닙니다 손님, 골프채는요…굴착기가 아닙니다 내기 걸었는데 줄줄이 더블파…결국 클럽 `목`이 댕강 날아가고 화창한 봄날씨다. 30대 중후반의 신체 건강해 보이는 남자 고객님 네 분이셨다. 첫 홀 티 샷 전 그들은 공에 딥 키스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불쌍한 공아~ 니가 주인을 잘못 만났구나. 내가 너를 ..
쌍쌍팀과의 부킹? 쌍쌍팀과의 부킹? 3월 들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지난 겨울은 내가 캐디 생활하면서 겪은 겨울 중에 가장 따뜻한 날씨인 것 같다.   매년 봄 여름 가을에 베짱이처럼 일하고 겨울에 개미처럼 돈을 썼는데…(ㅋㅋ). 올해 겨울은 시즌의 연속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이틀 연속 쌍쌍 팀을 받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