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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조코/건강하게

브래지어 어깨 끈이 한쪽만 자꾸 내려간다면

브래지어 어깨 끈이 한쪽만 자꾸 내려간다면

커버스토리 S라인 체형의 건강학
뒤태 미인, 척추가 만든다

 

지난 26일 오후 9시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 피트니스센터. 4명의 강습생이 비지땀을 흘리며 전문 트레이너에게 코어운동을 배우고 있다. 코어운동은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운동. 척추와 연결된 몸의 중심근육을 단련한다. 이른바 몸매를 예쁘고 탄력 있게 디자인하는 운동이다. 지난달 등록한 직장인 문성희(35·여)씨는 “살이 찌지는 않았지만 밋밋하고 구부정한 뒷모습이 보기 싫었다”며 “평소 연예인의 곧고 균형 잡힌 뒤태가 부러웠다”고 말했다.

 
어깨 균형, 허리 라인, 볼륨 있는 엉덩이 갖춰야

뒤태녀·뒤태종결자·뒤태미인…. 요즘 인터넷의 검색어 상위를 기록하는 단어들이다. 미인의 조건이 얼굴에서 몸매로, 다시 뒷모습으로 바뀌면서 뒤태에 열광하고 있다.

 뒤태란 뒤에서 본 자태다. 자신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뒷모습이 주인공이다. 매력적인 뒤태는 좌우 균형 잡힌 어깨, 곧고 늘씬한 허리 라인, 볼륨 있는 엉덩이가 중심이 된다. 여기에다 등은 물론 겨드랑이와 허리에 군살이 없어야 한다. 바노바기성형외과 반재상 원장은 “뒤태는 척추를 중심으로 한 등 근육의 균형과 겨드랑이부터 옆구리를 지나 골반으로 이어지는 선이 중요하다”며 “가슴 34인치, 허리 24인치, 엉덩이 34인치의 황금비율을 생각하면 쉽다. 다만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체형이 작아 엉덩이가 1~2인치 정도 큰 것이 매력이다”고 말했다.

 피부 탄력도 중요한 요소다. 같은 몸매라도 근육이 아닌 지방이 많으면 탄력이 떨어져 피부가 축 처진다. 바디작 안정현 트레이너는 “예전에 여성은 무조건 살빼기에만 주력하고 남성은 근육을 우람하게 키우는 데만 중점을 뒀다. 요즘엔 균형미 를 강조한다. 등 근육을 단련해 척추를 바로잡아 탄력 있는 뒤태를 만든다”고 말했다.

허리띠 자꾸 돌아간다면 척추 균형 깨졌을 수도

좌우 어깨 높이가 다른 사람, 브래지어 라인과 허리 주변에 군살이 튀어나온 사람, 척추뼈가 휜 사람…. 이들 모두 뒤태가 예쁘지 않다. 문제는 이런 뒤태가 건강학적으로도 주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뒤태가 예쁜 사람은 군더더기 살이 없이 매끈하다. 등에 기름이 끼어 있다면 복부비만은 보나마나다. 엉덩이 위쪽을 중심으로 지방이 몸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보기도 좋지 않지만 심혈관계 질환을 앓기 쉽다”고 말했다.

 척추도 뒤태 건강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다. 아주대병원 정형외과 전창훈 교수는 “정상적인 척추는 뒤에서 봤을 때 일직선을, 옆에서는 S라인을 유지해야 한다. 인체의 기둥인 척추가 휘면 체형이 망가지면서 갖가지 질환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척추는 어느 한 곳이 바르지 않으면 보상 작용으로 다른 뼈도 뒤틀린다. 이런 체형은 마치 크기가 다른 바퀴로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 근육통에서 시작해 각종 근골격질환은 물론 두통·만성피로가 발생한다. 대한바른자세협회 전영순( 지안메디스포츠 원장) 회장은 “척추뼈가 변형되면 뼈 안을 지나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유발된다.

또 신경과 관련된 부위의 근육이 뭉쳐 딱딱하게 굳는다”고 말했다.

 어깨 근육이 뭉치면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이 압박을 받아 혈류가 떨어진다. 그 결과 두통이 생기거나 만성피로를 호소한다는 것. 신선한 혈액 공급이 제대로 안 되니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진다. 심하면 눈이 침침한 느낌을 받는다.

 순천향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양균 교수는 “구부정한 자세는 머리·목·어깨·하체에 영향을 준다”며 “잘못된 자세가 만든 뒤태는 결국 각종 질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척추가 휘면 체형 망가지고 각종 질환 생겨

뒤태의 건강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옷이 잘 맞는지, 불편하지는 않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라운드 티를 입었는데 목 부분이 비뚤어졌을 때 ▶허리띠가 돌아갈 때 ▶같은 길이로 맞춘 나시끈의 한쪽만 어깨 위에서 물흐르듯 흘러 내릴 때 ▶바지의 한쪽 끝만 발에 밟힌다면 척추 균형이 깨졌을 가능성이 크다.

 걸음걸이로도 뒤태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척추가 휘면 덩달아 골반도 틀어져 다리 길이가 달라진다. 이렇게 되면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고 평지에서도 잘 넘어진다.

 반듯한 뒤태는 청소년기에 만들어진다. AK정형외과 이승원(대한응용근신경학회장) 원장은 “청소년기는 척추관절의 유연성이 커 쉽게 휜다”며 “두세 달 만에 척추가 20도에서 60도로 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뒤태를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전영순 회장은 “뒤태는 평소 자세나 생활습관의 문제”라며 “바른 자세를 익혀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교정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