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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치매 진행 막는 신약 개발, 기억력도 소생 … 곧 임상시험 신청

노인성 치매 진행 막는 신약 개발, 기억력도 소생 … 곧 임상시험 신청

미국 비영리단체 소크연구소서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멎게 하는 획기적인 신약이 개발됐다고 영국의 온라인 의학뉴스 매체인 ‘메디컬 뉴스투데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크연구소 보도자료: www.salk.edu/news/pressrelease_details.php?press_id=532>

 미국 소크(Salk)연구소의 세포신경생물학 실험실장 데이비드 슈버트(David Schubert) 박사는 “마우스를 이용한 실험 결과 신약 ‘J147’이 알츠하이머로 인한 뇌 신경세포의 파괴를 차단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실험쥐에 이 신약을 투여하자 기억력도 개선됐다. 지금까지 나온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치매 진행을 다소 늦추는 역할에 그쳤다. 기억력을 개선하고 신경세포 손상을 차단하는 두 가지 효과를 가진 치료제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본부를 둔 소크연구소는 생물학 분야 논문 인용빈도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는 비영리 연구단체다.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는 뇌에 생긴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노인반)가 뇌 신경세포를 죽임으로써 일어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뇌의 단백질이 파괴되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로 변하는데, 이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축적돼 노인반(뇌에 침착하는 검은 반점)이 된다. 슈버트 박사는 “기존의 알츠하이머 연구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치료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연구는 뇌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술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시험접시에서 배양한 쥐의 살아 있는 신경세포를 대상으로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합성성분들을 테스트하는 방법으로 J147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실험쥐에게 J147을 경구 투여하고 미로 찾기 테스트를 통해 기억력을 시험해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신약을 테스트한 실험쥐들은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가 증가했다. BDNF는 신경세포를 독성물질로부터 보호하고 신경세포가 새로 만들어져 다른 신경세포와 연결되는 것을 돕는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BDNF 수치가 낮다. J147은 치매에 걸린 실험쥐뿐 아니라 보통 쥐의 기억력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J147은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알츠하이머뿐 아니라 뇌졸중과 파킨슨병·헌팅턴병·루게릭병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