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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봉 창문외과 원장이 말하는 치질 치료의 오해와 진실

도화봉 창문외과 원장이 말하는 치질 치료의 오해와 진실

경증일 땐 좌욕으로 호전, 심하면 수술이 원칙

 

치질은 우리나라 50세 이상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백내장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술하는 병이 됐다. 치질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꼭 수술을 해야 되느냐”, “한다면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이다. 치질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와 진실을 대장 항문외과 도화봉 원장과 알아보자.

장찬우 기자 , 사진=조영회 기자


치질이란 항문에 생긴 질환을 통칭 하는 말로 치핵, 치루, 치열 등 세 가지가 가장 흔하다. 이중 치핵이 가장 흔하기 때문에 보통 치질이라 함은 바로 이 치핵을 말한다. 치핵은 외치핵(숫치질)과 내치핵(암치질)로 나눈다. 항문과 직장 주위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혈관들이 확장돼 점막과 함께 늘어져 빠져나오는 상태를 말하며 통증과 출혈이 동반한다.

치루는 항문 안쪽과 피부사이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항문주위 농양으로 통증이 동반된다. 치열은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통증이나 출혈이 동반 된다. 그렇다면 치질은 반드시 수술로만 고칠 수 있는 병인가에 대해 알아보자. 치핵 수술 후 심한 고생으로 주위사람들에게 절대 수술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 가끔 있다.

 이런 사람들의 분들의 대다수 치질이 오래되고 심했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수술이 크게 되고 회복 기간이 길어진다. 반대로 치질 수술을 하고 나서 회복과정이 힘이 들었어도 완치되면 대다수 수술 전에 많이 심했던 사람일수록 수술하기 잘했다고 하시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의학적으로는 1~2도 치핵은 좌욕 및 약물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으며 치핵 탈출 후 밀어 넣는 3도 및 4도 치핵은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치루는 10년 이상 방치되면 드물지만 암으로도 발전될 수 있다.

 치루가 되면 수술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에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치열은 급성기에는 좌욕 변비치료 치질 연고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 될 수 있으며 만성 치열은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겠지만 치질을 비롯한 항문 질환도 항문 피부와 점막의 손상이 깊어지기 전, 괄약근과의 유착이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시기에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끔 늦게 병원을 찾아 빈혈을 일으킬 정도의 항문 출혈로 수혈까지 받고 수술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본인의 수술결정도 중요하지만 일단 전문의 진료 후 결정하면 되고 필요시 연령에 따라 대장내시경 검사 후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항문 질환의 예방법

1.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과일, 신선한 야채, 물을 충분히 먹는다.
2. 대변은 힘주지 않고 5분 이내로 보거나 변을 보고 싶을 때 참지 않는 등 배변습관과 식습관을 고친다.
3. 하루 1시간 정도 걷고 항문을 조였다 펴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4. 따뜻한 물에 5분 정도, 하루에 2회 이상 좌욕을 하거나 샤워를 생활화 한다.
5.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지 않고 가벼운 운동을 한다.
6. 과음, 과로, 스트레스를 피한다.

Q&A 치질
항문 출혈 대장암일 수도…치질로 오인 방치 말아야


Q. 치질 수술하면 반드시 재발하나.
A. 수술을 하면 반드시 재발한다고 믿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재발이란 360도 원통으로 항문을 보았을 때 수술하지 않은 부위에서 새로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치핵 수술 후 1~2% 정도 재발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이것도 체질적인 요인과 수술 후 식습관·생활 습관·배변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생긴 피부꼬리는 재발과는 다른 의미이며 국소마취로 비교적 간단히 해결 할 수 있습니다.


Q. 치질수술 회복에 케겔운동이 도움이 되나.
A. 좌욕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오므려지는 것은 괜찮지만 의도적으로 오므렸다 폈다하는 운동은 되도록 삼가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상처가 회복이 되기 전에 괄약근 운동을 하게 될 시 상처회복이 지연되거나 통증이 오래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괄약근 운동은 상처가 다 회복된 후에 조급해 하지말고 천천히 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수술 후 통증이 걱정되는데.
A. 항문주위 회음 부는 신경이 발달되어 예민할 수밖에 없어서 수술 후 통증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겠죠. 요즘은 수술법의 발달로 점막 조직을 되도록 적게 제거하고 자가 통증 조절기(무통주사) 발달로 많이 호전 됐습니다. 물론 수술 전 치핵이 심해서 여러 군데를 수술할 수밖에 없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배변 시 통증이 더 있을 수 있고 피부꼬리가 생길 확률이 많습니다. 치핵 수술부위가 적은 경우엔 통증이 별로 없어 국소 마취로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루의 경우도 수술 부위가 치핵보다 적어 통증이 적습니다.


Q. 치질을 방치하면 암이 되나.
A. 치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핵은 아무리 오래 방치해도 암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치루는 오래 방치할 경우 극히 드문 일이지만 치루암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끔 대장암이나 직장암에 걸린 환자가 항문 출혈을 치질인줄 알고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있으니 반드시 대장내시경 감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