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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하이힐 신은 70대 할머니, 발 헛디뎌 결국

7㎝ 하이힐 신은 70대 할머니, 발 헛디뎌 결국

롯데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실족사

 

하이힐을 신은 70대 여성이 서울 도심의 백화점 지하주차장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숨졌다.

1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 50분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이 이어지는 지하 3층 주차장 계단에서 7cm 높이의 검정색 하이힐을 신고 가던 최모(72·여)씨가 발을 접질렸다. 최씨는 호텔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친구 두 명과 함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 연결 통로인 계단으로 내려가던 중이었다. 그는 넘어지면서 난간에 머리를 부딪힌 뒤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최씨의 친구들과 지나가는 행인들은 119에 신고를 하고 인공호흡을 했다. 최씨는 구조대원에게서 응급 조치를 받은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최씨의 사인을 조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평소 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채 계단을 내려가다 사고를 당했다"며 “난간에 머리를 부딪힌 것이 사망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백화점 계단 끝부분에 폭 2cm의 미끄럼 방지턱이 설치돼 있었으나 주의 안내판은 없었다. 롯데백화점은 뒤늦게 계단 입구에 '주의!! 보행시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팻말을 설치했다.

김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