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살 여중생들 반 친구 2명에 수차례 괴롭힘 당해
경찰 “가해자 곧 소년부 송치”
급우들에게서 괴롭힘을 당한 같은 반 여중생 2명이 친구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아파트 21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27일 오후 4시40분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모 아파트 화단에 박모(13)양과 이모(13)양이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같은 반 친구 이모(13)양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한 이양은 경찰 조사에서 “숨진 친구들에게서 ‘친구들 안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그 아파트로 달려갔다”며 “옥상 쪽에 있는 친구들을 발견하고 ‘떨어지지 말라’는 뜻으로 손을 흔들었지만 친구들이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박양과 이양은 1학년 같은 반 친구로 친한 친구 3명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유서와 가방을 남기고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중부경찰서 김병록 형사과장은 “유서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있었다. 또 자신들을 괴롭힌 A·B양의 이름도 적었다. 다른 내용은 추상적이어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여중생들의 친구들과 학교 측을 상대로 조사해 집단 괴롭힘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수원 모 중학교 1학년생인 A·B양을 수원지법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A양은 올 4월부터 최근까지 투신자살한 같은 반 친구 2명에게서 여덟 차례에 걸쳐 돈과 실내화 등을 빼앗거나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두 차례에 걸쳐 숨진 친구들에게서 필통을 빼앗거나 욕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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