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프/골프장소식

골프 회원권 줄줄이 반토막 … 연초 18억 → 9억 된 곳도

골프 회원권 줄줄이 반토막 … 연초 18억 → 9억 된 곳도

 

전국의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에이스 회원권에 따르면 전국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연초 대비 평균 43.6%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 10년간 평균 1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골프회원권 가격이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외환 위기를 맞았던 1997년(35% 하락) 이후 처음이다.


◆얼마나 떨어졌나=회원권 가격이 10억원을 넘던 ‘황제’ 회원권들의 낙폭이 컸다. 올해 1월 18억원에 거래되던 가평베네스트(경기도 가평) 골프장의 회원권 시세는 최근엔 9억원으로 떨어졌다. 회원권 가격이 1년 사이 9억원이나 폭락한 것이다. 또 이스트밸리(경기도 광주)가 연초 15억7000만원에서 7억3000만원으로, 남촌(경기도 광주)이 15억원에서 8억4000만원으로 급락했다. 이 밖에도 렉스필드·남부 등 수도권 명문 골프장들의 낙폭이 컸다. <표 참조>

회원권 시세 하락률이 50%를 넘는 곳도 수두룩했다. 안성베네스트(경기도 안성)가 5억7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으로 무려 70%나 떨어졌고, 캐슬파인이 61.6%(2억1100만원→8100만원), 김포시사이드가 61.3%(2억5300만원→9800만원)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급락세 가속 이유는=올해 1분기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회원권 가격은 4월 중순부터 약세로 돌아서더니 9월 이후엔 급락세다. 최근엔 낙폭이 더 커졌다. 올해 1월 17억원에 거래되던 남부 골프장의 경우 4월에 20억원을 돌파했으나 최근엔 12억원대로 떨어졌다.

에이스회원권 송용권 실장은 “경기 불황으로 인해 건설사와 증권사 등 법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회원권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는 바람에 가격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 말했다.

◆2009년 전망=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회원권 가격이 조금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 소장은 “골프장 수가 늘어난 상태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입회금 반환 위기에 몰리는 골프장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에이스회원권 송용권 실장은 “이제 내릴 만큼 내렸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내년부터는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