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여성 경호원이 좋아`
`아마조네스` 이름 붙여 200~400명 육성
가장 눈에 띄는 수행 요원은 전설상의 여성 전사집단에서 명칭을 따온 '아마조네스'라는 이름의 여성 경호원들이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카다피가 직접 선발하는 직속 근위대로 200~400명의 미혼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프랑스 방문에 수행한 4명은 군복 차림으로 24시간 카다피를 근접 경호하고 있다. 카다피가 타는 흰색 대형 리무진이 거리를 달릴 때는 어김없이 100여 대의 리무진이 앞뒤로 호위하고 있다. 그가 12일 센 강변을 산책했을 때는 모든 다리가 봉쇄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의 일행이 이동할 때마다 교통 통제가 이뤄졌고, 파리 시내 곳곳이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르피가로는 "10일과 12일 두 차례 이뤄진 정상회담을 제외하고 카다피의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고 보도했다. 엘리제궁 근처의 영빈관에 머물고 있는 카다피가 예정에도 없는 외출을 수시로 하는 바람에 의전.경호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카다피는 프랑스에서 묵고 있는 숙소 정원에 유목민 베두인이 손님을 접대할 때 사용하는 '베두인 텐트'를 설치했다. 1969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리비아를 방문하는 외국 정상들을 베두인 텐트로 초청해 대접해온 자신의 외교 방식을 방문국인 프랑스에서도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서다. 리비아는 원유 매장량이 현재 확인된 것만 391억 배럴로 세계 8위다. 연 500억 달러 정도의 오일머니를 벌어 들이고 있다. 카다피는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100억 유로(약 13조6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구매 계약을 체결, 오일달러의 위력을 과시했다. 박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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