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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총기탈취범의 잔인한 범행

강화 총기탈취범의 잔인한 범행

해병사령관 `박 일병 흉기에 7차례 찔려`

 

6일 강화도에서 발생한 총기탈취 사건의 범인은 차에 치여 쓰러져 있는 병사의 등을 예리한 흉기로 7차례에 걸쳐 찌르는 등 '잔인무도'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사령관 이상로 중장은 7일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김장수 국방장관에게 "범인은 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이 병장의 허벅지를 흉기로 찌르고 20m 정도 끌고가 총을 빼앗고, 쓰러져 있는 박 일병의 등을 7차례 찌르고 탄통을 들고 달아났다"고 보고했다.

이 중장에 따르면 30대로 추정되는 범인은 코란도 승용차를 몰고 6일 오후 5시40분께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초지어시장 앞길에서 야간작전을 위해 전후로 3m 간격을 유지하며 이동하고 있던 이재혁(20) 병장과 박영철(20) 일병을 뒤에서 잇따라 들이받았다.

범인이 전속력으로 몰았던 차에 먼저 들이받힌 박 일병은 쓰러지면서 의식을 잃었고 나중에 치인 이 병장은 의식을 잃지 않고 쓰러져 있었다.

범인은 차를 세운 뒤 주머니에 양손을 넣은 채 이 병장에게 접근해 "미안하다, 어디 다친데는 없느냐, 단순 교통사고다"라고 안심시킨 뒤 갑자기 길이 20㎝ 흉기를 꺼내 휘둘러 이 병장의 손과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

이 병장은 K-2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범인의 이마를 때리고 "총을 쏘겠다"며 저항했지만 범인은 쓰고 있던 모자를 떨어뜨리고 피를 흘리면서도 총을 잡고 있는 이 병장을 20m 가량 끌고가 허벅지를 흉기로 찔러 총을 빼앗은 뒤 도로 옆 갯벌로 굴러 떨어뜨렸다.

범인은 이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박 일병에게 다가가 등을 7차례에 걸쳐 찌른 뒤 수류탄 1발, 유탄 6발, 실탄 75발 등이 들어 있는 탄통을 들고 달아났다.

이 중장은 "치밀하게 계획된 극악무도한 사건"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범인을 반드시 붙잡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백군기 3군사령관은 "공모를 했다면 범인이 김포반도에서 차를 갈아탔을 가능성이 높은데 평택까지 내려간 점으로 미뤄 단독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도 화성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차량은 차량번호판과 목격자 진술 등으로 미뤄볼 때 범행 당시 사용된 차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