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프레슨/골프레슨-김미현

<36> 짧은 퍼팅

<36> 짧은 퍼팅

공 있던 자리만 뚫어지게 보듯이
머리 들지 않고 공을 밀어줘야

 

여러 가지 샷 중에서 우승하기 위해서 가장 긴요한 샷은 바로 퍼팅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짧은 거리의 퍼팅을 놓치면 다음 홀까지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좋은 스코어를 내려면 2m 안쪽의 퍼팅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짧은 거리에서 퍼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를 들지 않는 겁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라고요? 맞습니다. 모든 샷에서 헤드업은 금물이지요. 그러나 2m 내외의 짧은 퍼팅 때는 특히 염두에 두라는 말이지요. 다른 모든 요소를 다 잊어먹더라도 머리를 들지 않는 것 하나만으로도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퍼팅 때 머리를 들지 말라는 건 기본 상식에 속하지만 프로선수인 저도 고개를 드는 습관이 있었나 봅니다. 지난 5월 코닝 클래식 1라운드 때 짧은 퍼팅을 놓치는 걸 지켜본 아버지께서 “퍼팅 때 자꾸 머리를 들면 계속 잔소리를 하겠다”며 나쁜 버릇을 지적하더군요.
그래서 2라운드 때부터는 머리를 들지 않고 퍼팅을 했어요. 그랬더니 이전에 비해 퍼팅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게다가 스트로크도 미묘한 변화가 있기 때문에 볼이 더 잘 구르더군요.

저의 경우 퍼팅 임팩트 순간 머리를 들면 볼을 때리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짧은 퍼팅일수록 볼을 때리지 말고 밀어줘야 하거든요. 볼을 때리면 구르는 힘이 약해져 홀 앞에서 멈춰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드레스를 할 때처럼 머리를 ‘콕’ 박으면 자연스럽게 미는 스트로크가 가능해져 볼이 좀 더 구르게 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주말 골퍼들은 때리면 볼이 홀을 훨씬 지나가버리죠.

저는 1m씩 컵을 지나치도록 과감하게 퍼팅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홀에 ‘톡’ 떨어지도록 정확하게 거리를 맞춰 퍼팅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때리면 볼이 짧아지는 것이죠. 그러나 7~8m가 넘는 롱퍼팅이라면 자연스럽게 머리를 들어주는 편입니다. 스트로크 폭이 크기 때문에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 것을 너무 의식하다 보면 퍼터 헤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방해가 될 때도 있거든요.

티샷은 실수하더라도 만회할 기회가 있습니다. 아이언 샷이 나쁘더라도 어프로치를 잘하면 파 세이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무리인 짧은 퍼팅을 놓치게 되면 만회할 수가 없지요. 짧은 퍼팅 성공률을 높이려면 저처럼 볼이 있던 자리만 뚫어지게 쳐다본다는 기분으로 퍼팅하세요.

'골프레슨 > 골프레슨-김미현' 카테고리의 다른 글

<38> 2단 그린서의 퍼팅  (0) 2007.11.19
<37> 그린 보수  (0) 2007.11.11
<35> 롱 퍼팅  (0) 2007.10.29
<34> 퍼팅의 기본  (0) 2007.10.22
<33> 왼발 오르막 어프로치샷  (0) 2007.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