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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골프레슨-김미현

<31> 굴리는 칩샷

<31> 굴리는 칩샷

클럽 잡은 양손 왼발 쪽에 두고
퍼팅하듯 손목 쓰지 않고 쳐야

 

 이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저는 오랜만에 고국에서 추석을 맞는데 골프 팬 여러분도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엔 그린 주변에서 공을 굴려 홀 가까이 붙이는 칩샷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로 볼과 핀 사이에 큰 장애물이 없을 때 사용하지요. 어프로치의 기본이면서 동시에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기술이기도 합니다.

 칩샷이 쉽다고 말씀드린 것은 퍼팅과 방법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칩샷은 굴리기를 주로 하는 샷이기 때문에 퍼팅과 비슷한 느낌으로 하면 되는 거지요. 또 퍼팅처럼 스윙 폭이 작기 때문에 미스샷을 할 확률이 작습니다. 더구나 클럽 페이스 정가운데에 맞지 않고, 약간 옆쪽에 맞더라도 오차가 크지 않은 편이지요.

 볼을 띄워야 하는 로브샷의 경우엔 잘하면 핀의 근처에 정확하게 떨어지지만 미스샷을 하면 다시 한번 어프로치해야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칩샷이 로브샷보다 훨씬 낫다고들 합니다. 될 수 있으면 띄우지 말고 굴리라는 말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겁니다.

 칩샷을 할 때는 볼을 오른발 가까이에 놓습니다. 그립은 평소보다 짧게 잡고 체중은 왼발 쪽에 80% 이상을 실어 주는 게 좋습니다. 클럽을 잡은 양손은 평소보다 약간 왼발 가까이에 두는 핸드 퍼스트 자세를 취하라고 권하고 싶군요. 이렇게 하면 클럽 로프트가 작아지기 때문에 낮은 탄도로 볼을 굴릴 수 있지요.

 손목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퍼팅을 하듯 어깨를 시계추처럼 가볍게 움직여 샷을 하는 겁니다. 임팩트할 때는 손의 위치가 어드레스를 할 때의 위치와 같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볼을 낮은 탄도로 굴릴 수 있습니다. 임팩트 후 폴로 스루는 낮고 짧게 끊어 준다는 기분으로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임팩트 이후 손목을 사용하면 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지 않습니다. 임팩트를 한 뒤 클럽 헤드를 끝까지 목표 방향을 향해 밀어 준다는 기분으로 샷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클럽 선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클럽에 따라 볼이 떠서 가는 비율과 굴러가는 비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보통 샌드웨지로 샷을 할 때 날아가는 비율과 굴러가는 비율을 1 대 1로 계산합니다. 8번 아이언의 경우는 1 대 4 정도죠. 비율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클럽으로 충분히 연습해 두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