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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조코/뭐니 머니

기러기아빠 꾹 참으라고? `성욕감퇴 아닌데...`

기러기아빠 꾹 참으라고? `성욕감퇴 아닌데...`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배우 송강호 주연의 영화 '우아한세계'는 기러기아빠의 슬픈 현실이 담겨있다.

물론 그것이 영화의 핵심주제는 아니지만 극을 이끌고 가는 중요한 상황설정중 하나다. 조폭이지만 여느 평범한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가정을 위해 가장으로 애쓰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지금도 주변에 수많은 기러기 아빠들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만 하는 정신적인 외로움은 물론 현실적으로 성욕의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이는 기러기 아빠들뿐만 아니라 당장의 파트너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심각히 고민되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성욕감퇴도 아닌데, 마냥 참아야만 할까?

서울에 사는 김진호씨(43.가명)는 4년 전 교통사고로 갑자기 사망한 아내를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곤 하다. 주변에서는 과거를 잊고 새 출발 하라며 재가를 권유하기도 하지만 아직 그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전한다.

그러나 문득 외롭다고 느껴지거나 때때로 성욕이 생길 때는 괜히 죽은 부인에게 죄책감이 드는 것 같다. 김 씨는 "애써 모른척하거나 미친 듯이 달리는 운동으로 성욕을 잠재우곤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이 사별, 혹은 이혼했거나, 별거중인 경우, 파트너가 장기출장을 가는 등 여러 가지 갖가지 사유들로 홀로 지내게 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혼남녀들의 결혼연령이 갈수록 늦어짐에 따라 혼자 사는 독신자들은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다.

각자 나름대로 성욕을 푸는 방법이 다양하게 존재하겠지만, 전문가들이 가장 좋은 대안으로 꼽는 것은 사실상 '자위'다.

사람의 욕구는 반드시 풀어야 하며 만약 제대로 된 방법으로 풀지 않을 경우 왜곡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중요하다.

적당한 파트너가 있는 경우 적절한 성생활은 삶의 윤활유가 되겠지만 성행위로 말미암아 오히려 죄책감과 신체적 위해는 물론, 정신적 공허함만 더하는 선택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담21 성건강연구소 유외숙 소장은 "단순히 섹스를 하기위해 파트너를 급하게 찾다보면 그로인해 문제들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문제들로는 사회적 비난, 죄책감, 경비문제, 안전한 섹스를 보장받을 수 없는 등 여러 가지다.

실제로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남녀 혹은 결혼여부를 막론하고 외도나 성매매를 통해 욕구를 풀었던 경우는 '돌아서면 후회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고 유 소장은 전했다.

따라서 자위는 남녀모두에게 가장 안전하게 성적인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한다.

특히 부부나 연인 같은 커플사이에서의 자위는 부자연스럽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사람마다 섹스를 원하는 시점과 원하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파트너와 절충을 해야 된다.

고로 자위는 그것이 서로 맞지 않을 때 적절한 대안으로 작용한다는 것.

유외숙 소장은 "자위는 상당히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고 지적한다.

가장 큰 원인은 학습의 문제다. 누구나 성장과정에서 몸을 통한 즐거움을 이해하는 동시에 자위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그것을 알게 됐을 때 감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자신에 대해 인정 하지 않으려 든다.

이는 성장기 때 어른들로 부터 오는 주변 메시지들이 자신들의 성과 무관하게 떨어뜨리는 게 대부분인 탓이다. 이로 인해 성장기청소년들은 이중적인 잣대를 지니게 되고 성인이 되면 굉장히 혼란스러워 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이에 대한 솔직한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며 올바른 성교육이 시급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성욕감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참기만 하면 어떻게 될까? 특히 성직자나 일부 성욕을 참아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신체적인 문제가 나타나지는 않을까. 결론적으로 신체에 문제는 없다.

베스탑비뇨기과 이민호 원장은 "신체적으로는 큰 문제는 안 된다"며 "신체보다는 심리적 위축이 더 큰 문제가 돼 나중에 성욕감퇴로 이어질 수 있어 자위 등과 같은 적절한 해소는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독신을 자처한 사람들이 죽어 화장을 할 경우 사리가 많이 나온다는 풍문이 있다.

고행의 일부로 성욕을 떨쳐내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은 그 양을 비례하게 할 것이라는 일부의 믿음도 존재한다. 특히 불교에서는 사리의 의미가 상당히 깊어 이를 달리 보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대해 이민호 원장은 "사리 자체는 석회화된 덩어리로, 결석일 가능성도 있으며 성욕억제로 인해서 생기는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