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혹과 유혹/연예소식

이하늬, 웅녀처럼 쑥·마늘 먹었다

이하늬, 웅녀처럼 쑥·마늘 먹었다

 

 

오른쪽은 이하늬의 어머니인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문재숙(54·이화여대 한국음악) 교수다. (뉴시스)
“기쁘고 행복하다.”

2006 미스코리아 진 이하늬(24)가 금의환향, 행복한 마음을 전했다.

1일 오후 5시10분 멕시코에서 귀국한 이하늬는 “기쁘다. 호랑이를 그리려고 노력했는데, 비록 호랑이를 그리지는 못했지만 톱5 안에 드는 첫 스텝을 밟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 준비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것을 보여주는 노력에 포커스를 맞췄다. 특히 가야금 연주나 장구를 칠 때 추는 춤 연구를 많이 했다. 현지에서 한국적인 신비스러운 느낌을 굉장히 좋아했다.”

어려운 점도 많았다. 키, 얼굴 등 자신의 미모가 기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걱정에 운동을 열심히 했다.

“쑥과 마늘을 먹으며 대회를 준비했다. 하루 3~4시간 자면서 한국무용, 재즈댄스 등 많은 것들을 연습했다. 한 달 동안 현지에 있을 때도 메이크업은 물론이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했다.”

미스코리아에 대한 국내의 일부 부정적 시각에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외모에 중점을 둔 미인대회라 스스로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막상 현장에 참가하고 보니 미스코리아는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유니버스 대회는 단순히 예쁜 사람들만 뽑는 곳이 아닌 세계적인 축제였다.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라도 꼭 있어야 한다. 여성을 상품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보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위를 차지한 미스 일본 모리 리요(20)를 부러워 하기도 했다. 사실, 일본이 미스유니버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굉장한 조직력에 놀랐다고 고백했다. 자신은 노하우 없이 ‘맨땅에 헤딩’했다면 일본은 달랐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의상과 인터뷰 등을 챙기며 세심하고 뚜렷하게 일본문화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다.

이하늬의 목표는 한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는 것이다. 공식석상에서 외교관이 해야 할 일이 있듯 미스코리아가 해야 할 일도 분명히 있다는 판단이다.

이하늬는 “대외적으로 한국을 잘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2학기 때는 복학(서울대대학원 국악전공 석사과정)도 하고 싶다. 아직 연예계 진출 여부는 말할 수 없지만 분명한 목표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알릴지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톱5의 성적을 거둔 공은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돌렸다. “한국이 너무 그리워 중간에 힘들었다. 하지만 엄마로부터 한국 사람들이 나를 응원한다는 말을 듣고 정말 큰 힘을 얻게 됐다. 응원 덕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내가 터득한 노하우는 후배에게 알려줄 것”이라며 밝게 미소 지었다.

<사진> 오른쪽은 이하늬의 어머니인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문재숙(54·이화여대 한국음악) 교수다.



【인천공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