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쥔장과 주저리/빈택시안의 독백

집과 부모, 고향을 비난하며 등지고 떠난 님

"군정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그동안 내가 지니고 있던 모든 가능성과 기득권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새길을 창조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했다."

 

 2007년 3월 19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한나라당 탈당 선언한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내용들이다.

과연 맞는 말인가?

그리고,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앞으로의 것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고 결과만 기다리며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여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를 역임할 수 있게 해주었던 한나라당을 비난하며 나가는 모양새는 마음을 씁쓸하게 만든다.

 

적어도 나의 눈에는 가능성과 기득권을 버리는 것이 아닌, 좀더 많은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곳, 현재의 기득권으로 더 큰 권리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나가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어도 탈당을 했겠는가?

그의 어이없는 말에 웃음이 나올뿐이다.

 

어릴 적에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가 있었는데, 사납고 용맹스러웠었다.

하지만, 주인인 우리 가족에게는 언제나 충성하고 특히, 어린 나를 지켜주는 착하고 사랑스러운 녀석이었다.

우리 가족과 15년 가량을 같이 살다가 죽었을 때 사람과 마찬가지로 땅에 고이

묻어 주었었다.

주인을 몰라보고, 주인을 무시하는 개였어도 그랬을까?

자식을 낳아 고이 고이 키웠더니, 자기 머리가 컸다고 또, 부모와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부모와 가족 그리고, 집을 욕하며 떠나는 탕아의 모습으로 변하지 않기를 바랬는데......

예전에 대통령병에 걸려 신의를 저버리면서 탈당하고, 공당인 정당을 헤쳐모여식으로 분열시켰던 사람들과 자신을 대통령 만들어준 당을 떠났던 사람들에 대한 비난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였는가?

 

 어제 저녁식사 후 잠시 운동을 하면서 기자회견 관련 뉴스를 보게 되었었다.

그걸 보던 어떤분 한분이 영국의 이야기를 한다.(물론, 농담이다)

영국에서 잘 나가는 귀족의 아들이 어느날 창녀를 데려와 결혼하겠다고 했단다.

당연히 부모들의 엄청난 반대에 포기하였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에 정치인을 데리고 와서는 결혼을 하겠다고 했단다.

그러자, 부모들은 "차라리 창녀와 결혼해라."고 했단다.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커져서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웃음 짓고 넘어 갔다.

 

또 다른 말이 나왔다.

현재 범여권의 필승 전략이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 후보들의 자질, 도덕성 등의 검증도 필요 없는 필승 카드라고 한다.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3일전에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한다."라고 지지 선언을 하면 범여권 후보가 무조건 이긴다고 한다.

어쩌다 이지경까지 되었는지...

 

 

정치권에 실망하고 경제문제에 힘든 많은 서민들이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힘쓰는 좋은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