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궁금해요<14>] 5000원짜리 그립의 중요성
골프클럽은 헤드·샤프트·그립 등 세 가지 요소로 구분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그립은 이 세 가지 요소 중 굳이 돈으로 환산하면 가장 저렴한 소모품이다. 어떤 회사의 드라이버가 100만원이라면 그립은 200분의 1 수준인 5000원 정도다. 하지만 그립이 샷에 영향을 주는 것은 헤드나 샤프트 그 이상이다.
그립은 무엇보다 두께가 중요하다. 지나치게 두꺼운 그립을 쥐면 클럽 헤드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이 어렵다. 임팩트 때 손목의 릴리즈를 어렵게 해 클럽 페이스가 빈번하게 오픈되는 결과를 가져와 슬라이스성 타구가 되기도 한다.
반면 너무 얇은 그립을 쥐었을 경우에는 손의 움직임이 심해져서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급격하게 닫히게 되고 이번에는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성 타구가 나오게 된다.
때문에 자신의 스윙에 별 문제가 없는데도 잦은 슬라이스나 훅 구질의 샷이 발생된다면 자신의 손 크기에 비해 그립이 너무 굵은 것인지. 아니면 얇은 것인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또 그립 표면은 깔끔하면서도 적당히 굴곡져 있어야 한다. 그래야 클럽을 단단하게 쥔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립이 반들거리게 되면 본능적으로 클럽을 더욱 힘주어 쥐게 돼 부드러운 스윙을 방해한다.
1998년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등 2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누렸던 마크 오메라(미국)는 당시 공교롭게도 모두 클럽의 그립을 새로 교체한 직후 우승했다.
그립 교체는 매주 경기를 하는 투어프로의 경우 적어도 1년에 두 차례 이상 새 것으로 바꾸는 것이 기본이고. 라운드 횟수가 적은 아마아추어 골퍼는 그립에 특정한 홈이 생기기 시작하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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