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쥔장과 주저리/빈택시안의 독백

빗나간 일기예보

기상청 SUPER COMPUTER 는 뭐에 쓰는 물건인가?

 

 

말 그대로 슈퍼마켓에서 계산할 때만 쓰는지......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경기와 서울지역에 눈이 온다고 했다.

결과는 우리 모두 본 것처럼 눈을 볼 수는 없었다.

지난 3월 2일에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눈이 내렸었다. 서울에는 올 겨울들어 가장 많이 온날인 듯하다.

출근하기는 힘들었지만, 겨울에 눈다운 눈 처음 느끼는 것이라서인지 기분만은 너무 좋았었다.

 

여러해 전에 장마, 폭우, 폭설 등 엉터리(?) 일기예보로 나라안이 씨끄러웠었고, 온갖 비난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이후, 국민의 혈세를 동원해서 'SUPER COMPUTER' 를 구입했었다.

기상예보의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나 뭐라나 하면서......

또 하나 달라졌던 것은 예보 방식으로 이전에는 비온다, 눈온다 등의 명확하게 확정적으로 발표하던 것을 강수확률 또는 강설확률 등을 거론하며 %예보로 바꾸었다.

혈세로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고도, 예보방식을 바꾼 것이 '책임회피성" 에서 나온 궁여지책이 아니었기를 바라며 모두들 지켜보았었다.

 

물론, 정확한 예보를 하기에 많은 어려움과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되지만 과연 최선을 다했는지... 혈세를 투입한 고가의 장비를 최대로 활용하였는지... 의문이 생긴다.

 

누군가가 농담조로 말하던 것이 생각난다.

기상예보의 적중률을 높이려면 "슈퍼컴 엿 바꿔 먹고", "신경통(?) 있으신 노인분들 몇분 모시면 된다."

물론, 웃자고 하는 말이였겠지만, 왠지 뒷맛이 씁쓸했었다.

 

우리가 언제까지 빗나간 예보를 믿고 햇볕이 쨍쨍한 날 '우산'을 들고 다니면서 우산 안들고 가는 사람들에게 뭔지 모를 창피함이나 쑥스러움을 느끼면서 살아야 할까?

답답한 마음에 혼자 하늘을 보고 중얼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