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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골프레슨-박지은

93. 스윙 총정리

[박지은의골프야놀자] 93. 스윙 총정리 (끝)
"몸에 힘 빠졌나요 … ' 역K자 ' 자세로 굿샷을"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지은 선수의 '골프야 놀~자'가 93회를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바쁜 투어 일정 중에도 2년 가까이 중앙일보 독자를 위해 알찬 골프칼럼을 보내준 박 선수에게 독자 여러분과 함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박 선수의 마지막 레슨인 이번 회는 스윙 단계를 다섯 부분으로 나눠 단계마다 중요한 포인트를 정리한 종합편입니다.
◆ 어드레스=올바른 어드레스를 위해서는 몸에 힘을 빼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사진처럼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편안하게 서는 거예요. 양발을 너무 넓게 벌리면 체중이동이 어렵고, 너무 좁게 서면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요. 양 무릎은 골프 클럽을 겨드랑이에 낀 뒤 내려뜨려서 맞닿을 정도로 가볍게 굽히는 게 좋아요. 상체는 엉덩이에서부터 일직선이 돼야 해요. 상체를 너무 앞으로 굽히거나 반대로 뻣뻣하게 일어서게 되면 백스윙 궤도가 비정상적이 돼 공을 똑바로 치기 어려워요. 상체의 각도를 점검하려면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클럽의 샤프트를 등에 대보면 쉽게 알 수 있지요.

사진을 보세요.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보다 약간 밑으로 내려가 있지요. 그립을 쥘 때 오른손이 왼손보다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양손과 어깨가 삼각형을 이룬 상태에서 오른쪽 어깨가 밑으로 내려가는 건 당연해요. 그러고는 마치 달걀을 쥐듯 가볍게 클럽을 잡는 거예요.



◆ 백스윙=힘을 제대로 모으기 위해서는 백스윙의 초기부터 정점에 이르기까지 클럽 헤드가 올바른 궤도를 이루는 게 중요해요. 클럽 샤프트가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초기단계엔 클럽 헤드의 끝(toe)부분이 반드시 하늘을 향하도록 하세요. 이때 샤프트는 공이 날아갈 목표방향과 평행을 이루고, 클럽 헤드의 앞면은 정면을 향해야 하지요. 헤드 앞면이 틀어져 있다면 이미 손목을 비틀었거나 스윙 궤도가 잘못된 거예요.

백스윙은 몸통 회전입니다. 몸통을 한껏 꼬아준다(coiling)는 기분으로 왼쪽 어깨가 턱밑에 오도록 백스윙을 하는 거예요. 초보자들은 팔로만 백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스윙 궤도도 일그러지고, 파워도 약해져요.

체중이동에도 신경을 쓰세요. 백스윙의 정점에서는 체중이 오른발 쪽으로 충분히 옮겨져야 해요. 하지만 오른쪽 다리가 무너지면서 몸통이 흔들리는 '스웨이(Sway)' 현상과는 분명히 구별하셔야 해요. 체중이동을 한다면서 몸통이 완전히 오른쪽으로 넘어가는 분이 많아요. 백스윙의 정점에서는 클럽 샤프트가 지면과 거의 수평을 이루면서 헤드는 목표방향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 다운스윙=다운스윙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백스윙의 궤도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거예요. 백스윙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오른쪽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인 상태에서 다운스윙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에요. 억지로 팔꿈치를 붙이느라고 어색한 자세가 되는 것도 곤란하지만 팔꿈치가 허공에 떠 있는 상태로 다운스윙을 하게 되면 대부분 아웃→인사이드 궤도를 그리면서 열에 아홉은 슬라이스가 나게 되지요.

다운스윙을 할 때는 손목 코킹이 중요해요. 되도록 끝까지 코킹을 유지하면서 내려오는 게 바람직하지요. 이렇게 해야만 클럽 헤드의 무게와 원심력을 이용한 강한 임팩트를 할 수 있어요. 코킹을 일찍 풀면 손보다 클럽 헤드가 먼저 나가서 퍼올리는 듯한 스윙을 하기 쉽지요.

백스윙의 반대로 다운스윙 때는 오른발로 옮겨갔던 체중이 왼발로 넘어와야 하지요. 체중이 그대로 오른발에 있으면 임팩트 때 힘을 실어주지 못하지요. 다운스윙은 하체가 리드한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골프는 하체로 한다'는 말처럼 체중이동과 함께 하체가 스윙을 리드하면서 상체는 끌려가는 듯한 느낌을 가져야 해요.

◆ 임팩트=아무리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잘했더라도 임팩트가 좋지 않으면 거리가 짧아지겠지요. 이상적인 임팩트 자세는 원칙적으로 어드레스 자세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에요. 특히 상체와 머리는 어드레스 때와 똑같아야 바람직해요. 하체가 앞으로 딸려나가거나 무너져선 곤란해요. 마치 몸의 왼쪽에 튼튼한 장벽을 쌓아놓은 것처럼 견고한 자세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지요. 따라서 다운스윙과 임팩트를 거치면서 몸은 알파벳 'K'자를 뒤집어 놓은 듯한 자세를 만드는 게 중요해요. 흔히 '역(逆)K자'라고 말하는 동작이지요.

모든 스윙이 다 그렇지만 임팩트 단계에서 헤드업은 곤란해요. 임팩트 이후에도 머리는 공이 있던 자리의 뒤에 남아 있고, 시선은 아래를 향하고 있어야 하지요.

오른쪽 어깨의 움직임도 눈여겨보세요. 임팩트를 할 때는 오른쪽 어깨가 목표방향으로 딸려나가지 않고 오른발 쪽을 향하는 것이 바람직해요. 이렇게 해야만 공에 체중이 충분히 실리게 돼 원하는 만큼 거리를 낼 수 있거든요.

만약 오른쪽 어깨가 임팩트를 하기도 전에 목표방향을 향해 딸려 나간다면 거리도 줄고 당겨쳐서 공도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갈 거예요.

◆ 폴로스루 및 피니시=많은 아마추어 골퍼가 임팩트 직후에 팔을 구부리지요. 준비 단계인 백스윙은 신경을 쓰면서도 정작 중요한 임팩트와 마무리는 소홀히 하는 경우지요. 임팩트 직후에 팔을 구부리면 거리도 짧아지고, 왼쪽으로 굽어지는 훅(Hook)성 구질을 내기 쉬워요. 폴로스루를 할 때는 어드레스 때 상체의 각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팔을 목표 방향을 향해 쭉 뻗어주세요. 머리와 상체는 공의 뒤쪽에 남아 있으면서 클럽은 임팩트 이후에도 지면을 30㎝ 이상 스쳐 지나간다는 기분으로요. 이렇게 해야 스윙 아크가 커지게 되고, 거리도 늘어나겠지요.

피니시를 할 때는 모든 체중이 왼발에 실려 있어야 해요. 이때 배꼽은 목표방향을 향해야 하고요. 피니시 단계에서도 왼쪽 다리는 견고하게 버티고 있어야 해요. 만약 왼쪽 다리가 흔들린다면 파워도 잃게 되고, 공도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 낭패를 보고 말 거예요. 그래서 이상적인 피니시 자세는 백스윙의 톱 자세와 대칭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하지요.

겨울 동안 자세를 하나하나 재점검하셔서 내년 봄에는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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