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내리막 라이 벙커샷

[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77. 내리막 라이 벙커샷

백스윙은 가파르게, 절반만

Q : 골프를 시작한 지 1년 된 초보자입니다. 여전히 벙커가 무섭습니다. 특히 경사가 있는 벙커에선 어떻게 탈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벙커샷 요령도 달라져야 하나요.


A : 평평한 벙커에서 샷을 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지요. 그런데 경사가 진 벙커라면 탈출하기가 만만찮아요. 프로들도 가끔 실수하지요. 오르막 벙커를 탈출하는 요령은 72회(본지 7월 5일자)에서 알아봤으니 오늘은 내리막 벙커에서 샷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게요.

왼발이 오른발보다 낮은 지형에 공 뒤쪽으로 턱이 있는 벙커라면 샷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해요. 먼저 어드레스를 할 때 체중을 왼발 쪽에 둬 경사면과 양 어깨가 수평이 되도록 하는 게 좋아요. 페어웨이의 내리막 경사에서 샷할 때와 마찬가지지요. 이때 클럽 페이스는 최대한 열어주는 게 중요해요. 공 뒷부분 모래언덕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 클럽을 한껏 오픈시켜서 가능한 한 큰 로프트를 만드는 거지요.

그 다음엔 사진처럼 가파르게 백스윙을 하는 거예요. 평소처럼 낮은 궤도로 백스윙을 했다간 공 뒤편의 모래언덕에 걸려 제대로 샷을 할 수 없을 거예요. 백스윙 크기 역시 평소의 절반 정도로 줄이는 게 바람직해요. 내리막 벙커에서 백스윙을 크게 했다간 정확하게 임팩트하기 어려워요.

클럽헤드의 날이 공 바로 뒷부분의 모래를 살짝 훑고 지나가는 기분으로 임팩트한 뒤에는 클럽을 목표 방향으로 낮게 쭉 뻗어주세요. 내리막 벙커에서 공을 높이 띄우려면 폴로스루는 낮게 가져가는 게 좋거든요. 욕심은 금물입니다. 공이 벙커 턱에 바짝 붙어있거나 스탠스를 바로 하기 어려운 지형이라면 한 타를 까먹더라도 뒤로 빼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