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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와 비겨도 독일로

쿠웨이트와 비겨도 독일로

축구대표팀, 쿠웨이트 도착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다음날인 4일 밤 회복 훈련 도중 박주영이 본프레레 감독(右)이 지켜보는 가운데 페널티킥 연습을 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

비겨도 독일에는 간다. 하지만 화끈한 승리가 더 좋다.

박주영의 막판 극적 동점골로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긴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이 열릴 쿠웨이트에 도착했다. 우즈베키스탄항공 특별 전세기로 타슈켄트를 떠나 쿠웨이트시티에 도착한 선수단은 숙소인 셰러턴 호텔에 여장을 풀고 휴식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쿠웨이트를 3-0으로 대파해 준 덕분에 본선 진출 문이 훨씬 넓어졌다. 9일 새벽 쿠웨이트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남은 경기(8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아전.서울)에 관계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티켓을 따게 된다. 8월 17일 한국이 사우디에 지고 같은 날 쿠웨이트가 우즈베키스탄에 이기더라도 '승점이 같은 팀은 상대 전적을 따져 순위를 정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한국이 쿠웨이트를 제치고 조 2위가 된다. 한국은 지난 2월 쿠웨이트와의 1차전(서울)에서 2-0으로 이긴 바 있다.
 
공격.수비라인 재정비=6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둔 한국팀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문제점을 적잖이 드러냈다. 허술한 수비, 그리고 조직력이 떨어지는 공격 라인의 재조정이 시급한 상태다. 특히 유경렬을 중심으로 한 스리백은 호흡을 맞춘 기간이 짧아서인지 조직적인 움직임과 협력 플레이가 미흡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선취골의 빌미를 제공한 박동혁은 쿠웨이트전에는 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 처음 뽑힌 곽희주가 대타로 나온다면 유경렬(9경기).김한윤(1경기)을 포함한 스리백의 A매치는 10경기밖에 안 된다. "원정경기를 앞두고 수비 훈련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본프레레 감독은 쿠웨이트로 떠나기 전인 4일 처음으로 수비수를 따로 모아 훈련을 시켰다.
 
공격진은 스리톱에서 투톱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측면 돌파에 무게를 둔 한국의 공격패턴을 알고 있는 상대가 측면 공간을 내주지 않는 상황에서 스리톱은 공격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박주영이 사이드보다 중앙에서 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즈베키스탄전 후반에 가동한 이동국-박주영 투톱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미드필더진의 분위기 쇄신도 필요하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유상철보다 김두현을 선발 투입하고, 이영표를 원래 자리인 왼쪽으로 돌리고, 정경호 또는 차두리를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긴 원정의 피로감과 중동의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시티=정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