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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5승, 통산 99승 달성

‘이보다 짜릿할 순 없다‘

‘코리언특급’ 박찬호(32·텍사스)가 시즌 5승 달성에 성공했다. 30일(한국시간) 아메리퀘스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6이닝을 6안타 3실점 4K로 틀어 막고 팀의 12대 4 승리를 이끌었다.

23일 휴스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는 시즌 5승을 기록, 지난 시즌 달성한 4승을 10경기만에 넘어서게 됐다. 또한 박찬호는 통산 99승을 달성, 대망의 100승 고지에 단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6회까지 105개의 공을 던졌으며 58개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방어율은 4.61에서 4.60으로 소폭 하락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95마일.

박찬호는 팀이 7-3으로 앞선 7회 베노아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이영상 후보’ 로이 오스왈트와 ‘리그 다승선두’ 존 갈랜드를 거푸 무너뜨린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정상급 투수들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또한 자신이 선발 등판한 10경기에서 팀이 8승을 거뒀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박찬호의 등판은 승리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안겨줄 수 있게 됐다. .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승리였다. 비로 인해 등판이 하루 늦춰진 박찬호는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듯 초반부터 제구력이 흔들렸다.

박찬호는 제구력 난조에도 불구,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첫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노련함을 보였으나 4회초 피어진스키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 맞는 등 3점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렇지만 박찬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5회초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박찬호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증명한 멋진 피칭이었다.

호투하고 내려간 박찬호에게 곧바로 행운이 찾아왔다. 텍사스는 팀이 3-1로 뒤진 6회말 화이트삭스의 선발 존 갈랜드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박찬호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 위해 텍사스가 6회 뽑아내야 할 점수는 최소 3점.

마크 테셰이라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 붙은 텍사스는 케빈 멘취가 2아웃 상황에서 좌측 폴대 안쪽에 떨어지는 거짓말 같은 역전 쓰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팀이 5-3으로 리드하는 동시에 박찬호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순간. 리드를 잡은 텍사스는 계속된 6회말 공격에서 로드 바라하스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해 사실상 승부를 확정 지었다.

박찬호의 호투, 적시에 터진 팀 타선, 불펜 투수들의 마무리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텍사스, 8연승 ‘고공비행’

6회말 존 갈랜드를 상대로 5점을 뽑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텍사스는 경기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7회말 알폰소 소리아노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난 텍사스는 8회초 후안 유리베이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아 1점을 내줬으나 8회말 마크 테셰이라의 쓰리런 홈런과 행크 블레이락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4점을 추가, 결국 화이트삭스를 12대 4로 대파했다.

케빈 멘취는 역전 쓰리런 아치를 그려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시즌 13호 홈런을 때려낸 마크 테셰이라도 5타수 2안타 4타점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화이트삭스는 갈랜드의 호투를 앞세워 5회까지 3-1로 리드했으나 텍사스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막아내지 못해 3연패의 늪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날 승리로 텍사스는 안방에서 열린 휴스턴, KC, 화이트삭스와의 시리즈를 모두 쓸어 담으며 8연승을 질주했다. 텍사스는 8연승을 거두는 동안 선발투수가 모두 승리를 챙겼고, 무려 2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텍사스는 31일 휴식을 취한 뒤 6월 1일부터 원정 11연전을 치르게 된다. 박찬호는 4일 열리는 KC 로얄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