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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골프레슨-박지은

68. 아이언으로 퍼트하듯 ① '칩 앤드 런'

[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68. 아이언으로 퍼트하듯

[그린 주변 어프로치] ① '칩 앤드 런'

Q : 구력이 붙을수록 그린 주변 어프로치가 중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연습을 많이 하지만 실전에 나가면 뒤땅이나 토핑 같은 어이없는 실수가 나와 라운드를 잡치곤 해요.



A : "승부는 100야드 이내에서 결정난다." 프로들이 자주 하는 말이에요. 아마추어도 마찬가집니다. 드라이버.아이언.퍼트 실력이 엇비슷한데도 늘 스코어가 좋은 분은 바로 어프로치샷 덕분일 거예요.

 

보통 어프로치샷이라 하면 풀스윙을 해서는 안 될 짧은 거리에서 홀을 공략하는 걸 말해요. 그중 그린 주변에서 하는 건 칩샷이라 하지요. 칩샷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공을 낮게 띄운 뒤 굴려서 홀 가까이에 붙이는 방법, 또 하나는 높게 띄워서 조금만 굴리고 그린 위에 멈추게 하는 방법이지요.

오늘은 굴려서 공을 홀 가까이에 붙이는 '칩 앤드 런(chip and run)'에 대해 알아볼게요. 공을 띄워 홀 주위에 직접 떨어뜨리는 것보다 굴려서 붙이는 방법이 훨씬 정확하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저는 되도록이면 이 방법을 쓰지요. 공에서 그린까지의 러프 폭이 그리 크지 않고, 중간에 장애물이 없을 때 유용해요.

이때는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을 쓰는 게 좋아요. 샌드웨지나 갭웨지는 로프트가 크므로 공을 띄울 때 주로 사용하지요. 굴릴 거리가 제법 길다면 8번이나 7번 아이언을 잡는 것도 좋아요. 대신 그러기 위해선 평소 연습을 통해 클럽마다의 쇼트게임 거리감을 익혀둬야겠지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정확한 방향과 거리 조절입니다. 그러므로 큰 백스윙은 필요 없지요. 간결하고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데 모든 걸 집중해야 해요.

사진 A는 어드레스 자세입니다. 두 발의 간격을 좁게 한 건 스윙을 작고 정교하게 하기 위해서예요. 무릎은 가볍게 구부렸고, 클럽은 짧게 내려 잡았어요. 공은 오른발 가까이에 두는 게 좋아요. 뒤땅을 치거나 퍼올리는 샷을 하지 않기 위해서지요. 손은 클럽헤드보다 목표 방향 쪽으로 더 나간 소위 '핸드 퍼트스' 자세를 취했고요.

사진 B는 지면에 스치듯 클럽을 뒤로 빼면서 가볍게 들어올린 백스윙 자세입니다. 손목을 구부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손목을 구부리면 정확한 임팩트에 지장을 줍니다. 뒤땅이나 토핑 등의 미스샷은 십중팔구 손목을 구부렸을 때 나와요. 또 거리 조절도 어렵겠지요.

사진 C는 임팩트 이후의 동작이에요. 특별히 폴로스루는 필요 없어요. 백스윙의 크기만큼만 클럽을 앞쪽으로 보낸다는 생각을 하세요. 이때도 손목의 각도는 백스윙할 때의 자세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백스윙과 폴로스윙이 모두 퍼트를 할 때처럼 손목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진행되는 거예요. 즉 '칩 앤드 런'은 '아이언으로 하는 퍼트'라고 생각해도 그리 틀리지 않아요.

거리 조절은 어느 지점에 공을 떨어뜨릴 것인가를 계산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공은 그린 위에 떨어진 뒤부터는 마치 그곳에서 퍼트를 시작한 것처럼 그린 상황에 따라 굴러갈 뿐이에요. 그러기 위해 샷을 하기 전에 그린의 경사와 스피드를 면밀히 읽어야 해요. 공이 떨어진 지점부터 어떻게 홀을 향해 굴러갈 것인지를 잘 살피고 그 지점을 향해 칩샷을 하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