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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골프레슨-박지은

66. 경사 급할수록 더 왼쪽으로

[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66. 경사 급할수록 더 왼쪽으로 오조준

경사지에서의 샷 - ① 공이 발보다 낮을 때

공이 발보다 높거나 낮게 놓여 있는 경사지에서 샷을 할 때 방향성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훅이나 슬라이스가 발생하는 상황임을 감안해 오조준을 하지만 오히려 더 엉뚱한 샷이 나오기도 해요. 일관된 방향성을 유지하는 요령은.

필드가 연습장과 가장 다른 점은 지면의 굴곡과 업다운이 변화무쌍하다는 것일 거예요. 그래서 평평한 연습장에선 정확하고 좋은 샷을 하는 분들도 필드에 나가면 이런저런 미스샷이 나오게 돼요. 그런 점에서 지형에 따라 달라지는 샷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서 그에 맞는 플레이를 해 나가는 것이 골프의 묘미라 할 수 있지요.

그 가운데 경사면에서의 샷은 가장 자주 부닥치는 상황입니다. 공이 발보다 아래쪽에 있거나 높게 있는 경우지요. 따라서 이런 경우에 능숙하게 샷을 한다면 엉뚱하게 스코어를 까먹는 일은 막을 수 있어요. 골프를 치는 데 아주 중요한 일이지요. 오늘은 먼저 공이 발보다 낮게 놓인 경사면에서의 샷을 알아보고, 다음 회에는 반대 경우(공이 발보다 높게 놓여 있을 때)를 설명드릴게요
 
 
공이 발보다 아래쪽에 놓여 있을 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건 공이 목표한 방향보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성 구질이 나온다는 것이에요. 그 이유는 물리적인 현상 때문이랍니다. 앞으로 쏠린 지면의 경사 때문에 백스윙과 다운스윙→폴로스루 궤도가 평지에서보다 업라이트하게 이뤄지지요. 그러면서 클럽페이스의 솔(바닥)도 경사면이 이루는 각도와 비슷한 각도를 이루며 임팩트를 하게 되므로 공은 오른쪽으로 휘면서 날아가게 돼 있어요. 따라서 사진처럼 공을 보내려는 목표지점보다 왼쪽으로 오조준을 하고 샷을 하는 게 해답이에요. 얼마만큼 오조준을 해야 하느냐는 경사면의 각도에 달렸어요. 경사가 가파를수록 공이 휘는 정도가 심해지지요. 또 클럽이 길수록 더 많이 휘게 되고요. 따라서 오조준 정도도 그에 맞춰야 합니다. 필드에서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어느 정도 왼쪽으로 조준해야 할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어드레스 자세도 평지에서와는 달라져야 해요. 먼저 발과 공의 높이 차이만큼 몸을 낮춰줘야겠지요. 마치 말을 타는 듯한 자세가 되도록 하체를 충분히 굽히세요. 상체도 적당히 숙이되 체중은 발뒤꿈치 쪽에 두도록 하세요. 그렇게 해야 스윙 과정에서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샷 동작은 가급적 간결해야 합니다. 불안정한 자세에서 최대한 정확한 임팩트를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이지요. 체중이동은 최대한 막으면서 부드러운 스윙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요점입니다.

그러기 위해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거나 스윙 템포도 빨라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해요. 즉, 공을 세게 때려내야 한다는 중압감을 떨쳐버리고 평소보다 더 부드럽게 샷을 하는 게 중요해요. 물론 헤드업은 금물입니다. 클럽페이스가 공을 때리고 제대로 폴로스루를 하는지 끝까지 눈으로 확인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다만 클럽을 잡은 손의 그립은 단단해야 해요. 헐렁하게 잡으면 다부진 임팩트를 하지 못할 수 있지요.

백스윙은 평지에서보다 가파르게 가져가도록 하세요. V자형에 가깝도록 클럽을 가볍게 들어올리는 거지요. 백스윙의 크기도 평소의 4분의 3 정도로 줄여 가급적 콤팩트한 샷을 구사하도록 합니다. 물론 폴로스루 역시 간결해야겠지요. 만약 샷 거리가 짧아질까 우려된다면 평지에서보다 한 클럽 길게 잡는 것도 요령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