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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골프레슨-박지은

67. 경사지에서의 샷 2

[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67.경사지에서의 샷 ②

공이 발보다 높을 때

지난주에 예고한 대로 이번 주엔 공이 발보다 더 높게 놓여 있는 경사면에서의 샷에 대해 설명을 드립니다. 지난주의 경우(발보다 공이 낮게 놓인 때)와는 반대 지형이지요. 그래서 샷 방법도 그와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발보다 공이 높은 곳에 있을 때는 필연적으로 평지보다 심한 '인→아웃 사이드' 스윙궤도가 만들어져요. 그 결과 공이 목표 방향보다 훨씬 왼쪽으로 휘어 날아가는 드로성 구질이 나옵니다. 공이 발보다 낮은 곳에 놓여있을 때 페이드성 구질이 나오는 것과는 반대지요.

따라서 공이 발보다 높게 놓인 곳에서의 샷은 사진처럼 일부러 목표보다 오른쪽을 조준해 세트업을 해야 합니다. 경사가 급하면 급할수록 당연히 오른쪽으로 오조준하는 각도도 더 커져야 하겠지요.

얼마만큼 오조준을 해야 할 것인지는 지난주에 말씀드린 대로 경사도와 목표 지점까지 남은 거리를 감안해 계산하도록 하세요. 물론 개개인마다 샷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오조준의 정도는 스스로 경험을 통해 익힌 감을 기준으로 해야겠지요.

어드레스 자세 역시 달라져야 해요. 상체는 평지에서보다 일어서 있는 상태지요. 무릎은 덜 굽혔고요. 몸을 숙이면 공과 몸이 너무 가까워져서 원활한 샷을 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에요. 또 그런 자세로는 '인→아웃 사이드'의 스윙 궤도도 너무 심해져 공이 왼쪽으로 더욱 많이 휘게 될 거예요. 따라서 몸의 밸런스를 잃지 않는 범위에서 몸을 되도록 펴주는 겁니다.

사진에서 보듯 클럽은 그립 아래쪽으로 많이 내려 잡았어요. 공이 높게 놓여 있을수록, 그러니까 경사가 가파를수록 긴 클럽을 사용하기가 어려워질 거예요. 그래서 샷 거리도 충분히 내지 못하게 될 때가 많지요. 그렇기 때문에 몇 개의 클럽을 들고 가서 제각각 어드레스를 해보고 그중에서 비교적 편하게 샷을 할 수 있으면서도 가급적 거리 손해를 덜 볼 수 있는 클럽을 선택하세요. 엉뚱하게 왼쪽으로 공이 날아가 오비(OB.아웃오브바운스)가 난다거나 다음번 샷을 하기가 까다로운 지점에 공이 떨어지는 것보다는 좀 짧은 샷이 그래도 낫기 때문이지요. 공이 놓인 상태에 따라 평소보다 긴 아이언을 선택한 뒤 짧게 잡고 콤팩트한 샷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드로성 구질이 나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공을 평지에서보다 좀 더 오른발 쪽으로 놓는 것도 요령이지요. 만약 반대로 공을 왼발 가까이에 놓았다거나 퍼올리는 스윙을 했다간 심각한 악성 훅이 나온다는 걸 잊지 마세요.

공이 발보다 낮건 높건, 또는 내리막이건 오르막이건, 몸의 균형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샷을 한다는 건 모든 샷의 기본이에요. 때문에 백스윙의 폭은 평소보다 줄여 스스로 스윙 전체를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하체를 단단히 고정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지요. 끝까지 공에서 눈을 떼지 말고 부드럽고 일정한 스윙 템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도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