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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권 상징'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95세로 별세

'흑인 인권 상징'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95세로 별세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인권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6일 오전(한국시간) 95세로 별세했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만델라 전 대통령이 장기간 폐렴을 앓으며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사망소식을 전했다.

남아공의 뉴스 TV 채널은 주마 대통령의 성명 발표 장면을 생중계하는 등 현지 언론매체는 일제히 만델라 전 대통령의 타계 소식을 긴급 기사로 보도했다.

만델라는 인종차별정책에 항거하다 27년간 감옥에 수감돼 강제 노역에 시달리면서 폐결핵 등을 앓게 됐다. 그는 6월 지병인 폐렴이 재발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약 3개월 후인 9월 퇴원했으나 자택에서 의료진의 치료를 계속 받아왔다.

지난달 만델라의 전 부인인 위니 마디키젤라-만델라는 “만델라가 여전히 ‘상당히 위중한’ 상태로 말을 하지 못하고 표정만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만델라는 용서와 화합의 정신을 실현한 정치인으로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아왔다. 그가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였다.

1918년 남아공 동남부 음베조에서 마을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만델라는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에 맞서 투쟁하다 27년간 수감됐지만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을 꺾지 않아 흑인의 희망이 됐다.

이런 노력을 통해 이른바 ‘무지개 국가’를 건설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퇴임 이후에도 남아공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아왔다.
만델라의 시신은 남아공 국립묘지에 안장될 계획이다. 주마 대통령은 만델라를 추모하기 위해 국민에게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AP=뉴시스, 로이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