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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은/지구촌소식

30대女, 남편 앞에서 집단 성폭행 당해

30대女, 남편 앞에서 집단 성폭행 당해

같이 있던 남편 묶어놓고 범행
농부 5명 자백, 공범 1명 추격

 

성폭행으로 악명 높은 인도에서 이번엔 30대 스위스 여성이 남편이 보는 앞에서 집단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도 뉴델리에서 한 여대생이 버스에서 6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버려져 숨진 지 3개월 만이다. 그렇지 않아도 여성의 안전보호에 취약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인도 당국은 외국인 여성이 피해자가 된 이번 사건으로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스위스 로잔에 거주하는 이 여성(39)은 남편(29)과 함께 유명 관광지 타지마할을 관광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그왈리어에서 아그라로 가던 중이었다. 이들은 지난 15일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의 다티아 마을 숲 속에서 야영을 하고 있었다.

 저녁식사를 한 직후인 오후 10시쯤(현지시간) 5~6명의 범인이 텐트에 난입했다. 먼저 나무몽둥이로 남편을 마구 때리고 나무에다 묶었다. 그러곤 아내를 집단으로 성폭행한 뒤 현금과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 등을 훔쳐 달아났다.

 피해자들은 도와달라고 소리쳤지만 불과 2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경찰서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영어가 통하지 않아 병원이 아닌 경찰서로 가야만 했다.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번엔 여의사가 없어서 피해 여성은 검사를 받지 못했다. 할 수 없이 65㎞나 떨어진 그왈리어의 병원으로 가서야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근처 불량배 등을 체포해 조사를 벌인 끝에 농부 5명으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고 공범 1명을 쫓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마디아프라데시주는 인도 내에서도 특히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에 가장 취약한 곳이라고 더타임스오브인디아가 전했다. 지난달에도 한국 여성이 우마리아 지역의 반드하브라르 호랑이 보호구역의 한 리조트에서 호텔 매니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인도 범죄기록청에 따르면 20분꼴로 한 명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버스 집단 성폭행 치사 사건 이후 인도에선 경찰의 안이한 대처를 비난하고 여성 보호 강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한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