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PGA 사상 첫 ‘개막 3연승’ 불발
한국 선수의 사상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 3연승'이 아쉽게 불발됐다. 최나연(26·SK텔레콤)이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를 막판까지 추격했지만 1타 차로 준우승에 그쳤다.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의 세라퐁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
14언더파 공동선두로 출발한 최나연은 한 타(버디 2, 보기 2개)도 줄이지 못해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루이스(15언더파)에게 1타 차 승리를 내줬다. 이로써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신지애)과 혼다 LPGA 타일랜드(박인비)에 이어 개막 3연속 우승을 노렸던 한국여자골프의 고공 행진은 일단 멈춰섰다.
지난해만 4승을 차지한 루이스는 마지막 4개 홀에서 두 차례나 티샷 실수를 하고도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통산 여섯 번째 우승컵을 가져갔다. 챔피언 조로 출발한 루이스와 최나연은 6번 홀(파4)까지 각각 버디 하나와 보기 하나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7번 홀(파5)에서 루이스가 2온을 한 뒤 이글을 잡으며 상승세를 탔고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최나연에 2타 앞섰다.
그러나 루이스는 15번 홀(파4)에서는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17번 홀(파3)에서는 벙커에 공을 빠트려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루이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 두 홀을 멋지게 보기로 막아냈다. 최나연은 이 틈을 노려 승부수를 띄워야 했지만 파 세이브에 그쳤다. 1타 차. 이후 최나연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3.5m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공은 아쉽게 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루이스는 50cm 파 퍼팅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교통사고 휴유증을 딛고 출전한 폴라 크리머(27·미국)는 합계 13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이어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역전패한 아리야 주타누가른(18·태국)은 단독 4위(10언더파)로 2주 연속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최운정(23·볼빅)이 합계 8언더파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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