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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안하면 현금준다?` 캠페인 논란

`성매매 안하면 현금준다?` 캠페인 논란

 

정부의 성매매여성 보호 대책을 비꼬는 한 남성단체의 `가짜` 캠페인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남성연대(대표 성재기)에 따르면 이 단체는 28일 `연말연시 성매매 안하시면 현금 41만원을 드립니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대량 발송했다.

남성연대는 이 글에서 "성매매를 근절하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남성들의 고결한 도덕적 이상이 간절히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성매매경험이 있던 분이 앞으로 성매매를 않겠다는 약속을 해주면 현금 41만원을 계좌에 입금해드린다"고 썼다.

이 단체는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실시하는 이번 `화이트 스타킹` 캠페인을 통해 성매매가 근절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이메일을 끝맺었다.

캠페인 내용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불법을 저지르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금전을 준다? 여성가족부가 미쳤다"(eunke****), "나도 받으면 좋겠지만, 정책으로는 아닌 것 같다"(it****)며 황당해했다.

하지만 이 단체에 전화를 걸어도 실제로는 돈을 받을 수 없다. 여성가족부가 이 캠페인을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이 캠페인은 여성가족부가 성매매 활동을 그만두기로 결심한 여성에게 3년간 한달에 41만원씩의 현금, 법률·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여성가족부가 남성들의 성매수를 자제하자는 뜻으로 실시한 `화이트 타이` 캠페인을 패러디한 것이다.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여성가족부가 자발적으로 성을 사고파는 여성과 남성 양쪽 중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사실에 반대한다는 뜻에서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정부가 성매매 여성에 어떤 증빙자료도 요구하지 않고 `성매매를 안하겠다`는 말만 하면 돈을 수십만원씩 주고 있는데 이는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전혀 효과가 없다고 지적된 정책으로 세금만 낭비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사실과 다른 얘기다. 법적으로 대응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