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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프장소식

눈 내려도 추워도 문 여는 골프장 8곳

눈 내려도 추워도 문 여는 골프장 8곳

 

지난 4일 중부 지역에 내린 폭설로 수도권 골프장이 며칠째 눈 속에 갇혀 있다.

특히 페어웨이에 평균 20㎝ 이상의 눈이 쌓여 옴짝달싹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본지가 수도권 지역 25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8개 골프장만이 이번 주말(9~10일) 부분 영업을 준비하고 있을 뿐 나머지 골프장은 모두 휴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아무리 제설차를 동원한다고 해도 18홀당 기준 100만㎡에 달하는 골프 코스의 눈을 치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골프장 대부분 휴장 상태=강남300을 비롯해 금강·기흥·남서울·남촌·뉴서울·리베라·블루헤런·솔모로·아시아나·여주·이포·자유·제일·88·한성·화산 등은 평일은 말할 것도 없고 이번 주말도 문을 닫는다. 제일과 아시아나는 주말 개장을 잠시 검토했다가 휴장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남300과 뉴서울·블루헤런·88·한성 등은 아예 일손을 놓은 상태다. 제일골프장의 심규익 이사는 “눈이 무릎까지 빠진다. 골프장이 아니라 스키장이 돼버렸다”며 “페어웨이의 눈은 치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도 일부만 부분 영업 예정=골드와 레이크사이드·스카이72·용인프라자·코리아· 태광 등 8곳은 부분 영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페어웨이의 눈을 다 치운 것은 아니다. 페어웨이 중간 중간에 다음 샷을 할 지점만 눈을 제거한 상태다. 눈이 쌓인 나머지 페어웨이는 제설차와 트랙터를 동원해 아예 눈을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샷한 볼이 눈에 파묻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스카이72골프장의 오방렬 지배인은 “직원과 캐디 등 700여 명이 사흘째 눈을 치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다음 주말께는 돼야 모든 코스의 영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은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렵다고 판단해 15일까지 주중은 14만9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주말은 20만9000원에서 14만9000원으로 각각 6만원씩 그린피를 내려받고 있다.

◆언제쯤 정상 플레이 가능할까=앞으로 눈이 오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최소한 1월 한 달은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렵다는 게 골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11일께 또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는 점이다. 적설량에 따라 2월까지 장기 휴장에 들어가는 골프장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