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국방 꿈꾼 박정희 … 핵 개발은 아직도 논란 중
박정희 대통령이 1978년 충남 서산에서 미사일 발사실험 장면을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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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더 논란이 된 것은 당시 한국 정부의 핵 개발 문제였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신문들은 한국 정부의 핵 개발과 관련된 소식들을 간간이 게재했다. 70년대 말 카터 행정부와 박정희 정부 사이의 갈등은 단지 인권 문제만이 아니라 미사일·핵 개발 문제가 관련되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미사일과 핵 개발 사업은 90년대에 이르러 한국 국민에게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경제성장에는 성공했지만,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70년대 핵 개발을 둘러싼 내용을 주제로 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93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지금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은 지난 8월 24일 처음으로 로켓 발사 실험을 했다. 안보는 모든 분야에서의 안정과 발전을 담보하는 가장 근본적인 도구가 된다. 그러나 안보를 위해 개발하는 무기들, 특히 미사일과 핵무기는 그것이 평화적으로만 사용된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 그러한 무기들을 개발한 정부가 민주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할 때 위협은 더 커진다. 그렇기에 민주주의는 안보와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 된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한국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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