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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스윙잘하기

볼을 끝까지 보고 쳐라

볼을 끝까지 보고 쳐라

‘백조’된 미셸 위 뒤엔 레드베터 조언 있었다

 

“미셸 , 볼을 보고 쳐야지!”
미셸 위(20)가 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한 비결은 기본에 충실한 덕분이었다.

손목 부상에 따른 장기 슬럼프로 한때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앞세워 그린을 공략해 나갔고, 다시 LPGA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 뒤엔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57·미국)가 있었다.

지난주 하와이에서 만난 미셸 위는 “겨울훈련 때 레드베터는 10일 단위로 제 스윙 비디오를 보고 그때마다 문제점을 파악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드베터가 미셸 위에게 가장 자주 반복했던 말이 “볼을 끝까지 보고 쳐라”였다. 아마추어 골퍼 열 명 중에 여덟 명이 볼을 보지 않고 친다는 통계가 있지만 ‘골프천재’ 미셸 위도 자기 스윙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게 당연하고 가장 단순한 얘기잖아요. 그런데 제가 볼을 끝까지 보지 않고 스윙하고 있었나 봐요”라고 말했다.

레드베터의 조언대로 그의 견고한 스윙은 ‘철저한 기본’에 바탕을 두었다.<사진 참조>

첫째가 ‘스윙 축을 무너뜨리지 말라’였다. 특히 꼬리뼈에서 머리까지 곧게 일직선을 이루는 등 축은 골프스윙의 교과서 같았다. 이 축이 무너지면 스윙이 흔들리고 임팩트가 들쭉날쭉하게 된다. 미셸 위의 스윙 아크가 크고 파워풀하기 때문에 등 축이 조금만 흔들려도(스웨이) 볼 스트라이킹에 큰 변화가 온다.

둘째로 그의 부활은 단단해진 퍼팅 셋업이 큰 도움이 됐다. 스탠스의 폭이 적당했고 등 축 역시 곧아졌다. 스트로크 때 볼을 좇는 눈의 시선도 처음 셋업 때의 전체 축 안에서 수평으로 이루어졌다.

레드베터는 19일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해서인지 SBS오픈 마지막 날 템포가 빨라진 게 아쉬웠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미셸이 굉장히 좋아졌다. 우울했던 과거는 잊어도 좋다”고 칭찬했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