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디벗에선 쓸어치고 벙커선 공 1cm 뒤 때리세요”

서희경 “디벗에선 쓸어치고 벙커선 공 1cm 뒤 때리세요”

서희경이 들려주는 겨울 라운드 비결

 

날씨가 쌀쌀한 겨울철에 라운드하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특히 디벗이나 벙커에 빠진 공을 칠 때나 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평소와 다른 방법으로 샷을 해야 한다. 평상시엔 대수롭지 않게 여길 만한 샷이지만 겨울철에는 땅이 얼어 있기 때문에 손목이나 팔꿈치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6승을 기록하며 절정의 샷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서희경(하이트·사진)에게 겨울철 라운드 요령을 들어봤다.

 

 

 

◆디벗에선 =겨울철에는 페어웨이 상태가 좋지 않아 잘 맞은 볼이 종종 디벗 자국에 놓여 있을 때가 있다. 여름철에는 약간 가파른 스윙으로 자신 있게 찍어 치면 되지만 겨울철엔 샷 요령이 달라야 한다. 땅이 얼어 있어 의욕이 앞서다 보면 손목이나 엘보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철엔 평상시보다 한두 클럽 길게 잡고 4분의 3 스윙만 한다는 기분으로 샷을 하는 게 좋다. 이때 볼의 위치는 펀치 샷을 할 때처럼 스탠스의 중앙에서 약간 오른발 쪽에 놓는 것이 좋다. 찍어 치기보다는 가볍게 쓸어 친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해줘야 한다. 정확한 임팩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굴리는 것이 상책=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도 신경 써야 한다. 땅이 딱딱하기 때문에 앞에 벙커나 장애물이 없는 한 무리하게 로프트가 큰 샌드웨지나 피칭웨지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잘못하면 뒤땅을 때리거나 토핑으로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근육이 굳어 있는 만큼 큰 스윙보다는 7·8·9번 아이언 등 쇼트 아이언을 잡고 러닝 어프로치 샷을 해주는 게 좋다. 이때 스탠스는 약간 열어주고(오픈 스탠스) 손은 핸드 퍼스트 자세를 취해주는 게 좋다. 머리는 고정하고 퍼팅을 하듯이 가볍게 스트로크하면 된다.

 

 

 

◆벙커에선 =겨울철에는 벙커 샷이 더욱 어렵다. 모래가 얼어 벙커가 마치 맨땅 같은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평소처럼 볼 뒤 3~5㎝ 지점을 강하게 쳐 모래와 함께 볼을 빼낸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십중팔구 뒤땅을 치기 쉽다. 클럽 헤드를 너무 많이 오픈해서도 안 된다. 클럽 헤드의 날로 볼의 윗부분을 가격해 토핑이 발생할 수도 있다. 클럽 페이스는 평상시보다 약간 닫아주는 게 좋다. 볼의 위치는 스탠스 중앙이나 약간 오른발 쪽에 둔 뒤 볼을 직접 맞힌다는 기분으로 볼 뒤 1㎝ 지점을 자신 있게 때린다.

문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