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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레슨/스윙잘하기

신지애, 그녀가 지존인 까닭

신지애, 그녀가 지존인 까닭

백스윙보다 낮은 궤도로 다운스윙
허리 탄력으로 몸통스윙 … 볼 정확

 

국내 골프의 지존으로 군림하는 신지애(20). 어디서 그렇게 정교하고 강한 샷이 나올까. 작은 키(1m54㎝)에 꼿꼿이 선 어드레스, 가파른 백스윙 등 정석에서 어긋나 보이는 그가 ‘똑바로 멀리’ 칠 수 있는 비결을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정확한 임팩트의 비밀은 다운스윙에=신지애의 어드레스와 백스윙은 슬라이스 내기에 딱 좋은 자세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업라이트하다. 그러나 똑바로 멀리 나간다. 비밀은 다운스윙에서 찾을 수 있다. 백스윙은 업라이트하지만 백스윙이 완성되기 직전부터 하체가 다운스윙을 시작한다. 이때 거의 동시에 오른팔이 아래로 처지면서 샤프트가 뒤쪽으로 뉘어진다. 인→아웃 스윙궤도가 시작됨을 알리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J골프 이신 해설위원은 “백스윙에 비해 다운스윙이 약간 낮은 궤도로 이뤄지는 ‘이중면 스윙궤도’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임팩트 존에 진입하면서 인→아웃 스윙이 이뤄지기 때문에 슬라이스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임팩트 때는 항상 머리가 볼의 뒤쪽에 위치한다. 이중으로 슬라이스 방지막을 친 격이다. 어드레스 때보다 임팩트 때의 자세가 낮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 그만큼 힘을 모으고 정확한 임팩트가 가능해 진다는 게 박원 Xports 해설위원 설명이다.

 

 

◆허리는 전체가 단단한 스프링=신지애는 키는 작지만 덩치가 작은 것은 아니다. 그의 허리는 32인치로 굵고 탄력이 뛰어나다. 허벅지도 박세리에 못지않게 단단하다. 골프의류 업계에 따르면 신지애는 두꺼운 허벅지 때문에 자신의 허리 사이즈보다 큰 바지를 입는다. 허벅지-복근-등 근육으로 이어지는 큰 근육이 스윙의 엔진 역할을 한다. 임경빈 KBS 해설위원은 “신지애는 허리를 잘 쓴다. 상체가 아닌 허리통으로 볼을 치기 때문에 260∼270야드의 장타를 날리면서도 방향이 정확하다”고 진단했다.

◆공격보다는 안정된 전략 우선=신지애는 버디를 많이 잡기보다는 보기를 하지 않는 전략으로 임한다. 함정이 있는 파 5홀에서 무리하게 2온을 노리거나 해저드 근처에 있는 핀을 직접 공략하는 등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최고인 이유다. 안전 위주의 경기 운영은 특히 최종일 라운드에 두드러진다.

박원 위원은 “이번 국민은행 4차 대회에서 신지애는 파 5인 12번 홀과 15번 홀에서 나흘 내내 같은 자리에서 세 번째 샷을 했다. 그린을 공격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었다”며 “멀리 보내려고 욕심을 내는 동반자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