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프레슨/스코어줄이기

KPGA 톱 랭커 5명, 퍼팅 비법을 말하다

KPGA 톱 랭커 5명, 퍼팅 비법을 말하다

“퍼팅은 거리감 익히는 게 최우선”

 

“그린이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에요.”

지난주 강원도 횡성 오스타 골프장에서 열린 KPGA 투어 하나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통산 4승의 박도규(35)는 “2단, 3단으로 굴곡이 진 건 보통이고 어느 한 곳 평평한 곳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KPGA 투어 상위 랭커 40명만이 출전한 하나투어 챔피언십에선 까다로운 그린 탓에 고작 6명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KPGA 투어의 상위 랭커 5명에게 퍼팅을 잘하는 비법을 물어봤다. 이들은 한결같이 “퍼팅을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거리감”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도규(통산 4승)=항상 퍼터를 쥔 오른 손바닥이 홀을 향해 스퀘어 상태로 릴리스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드라이브 샷에만 폴로 스루가 있는 것이 아니라 퍼팅에도 폴로 스루가 있다. 오른 손바닥이 직각으로 홀을 향하면 밀어칠 수 있고, 볼의 구르기도 좋아진다. 박도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집게 그립’을 사용하는데, 고질적인 약점인 짧은 퍼팅이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쇼트퍼팅 성공률이 50~60%에서 70~80%로 높아졌다. “평소 퍼팅할 때 뒤로 낮게 빼면서 스트로크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고 박도규는 말했다.

◆김형태(통산 3승)=홀을 크게 지나치거나, 지나치게 짧게 퍼팅을 하는 등 거리가 들쭉날쭉한 골퍼들은 무엇보다도 거리감을 키워야 한다. 만약 홀이 경사가 가파른 2단 그린 위쪽에 있고, 볼은 그 아래쪽에 놓여있다면 반드시 보폭으로 거리를 재본 뒤 평소보다 강하게 스트로크하는 것이 좋다. 15걸음이면 18걸음 거리의 스트로크를, 20걸음이면 26걸음의 스트로크를 구사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방두환(버디수 11위)=당구의 ‘밀어치기’처럼 퍼트를 할 때도 공을 밀어치기 위해서는 퍼터 헤드의 토(Toe)가 들리지 않게 셋업해야 한다. 토가 들렸다는 얘기는 퍼터를 잡은 양 손목이 꺾였다는 뜻이고, 이렇게 되면 스트로크를 할 때 사이드 스핀 양이 많아진다. 양 손목을 곧게 편 채로 퍼터를 잡으면 퍼터 헤드의 힐이 살짝 들린다는 기분이 들지만 헤드를 낮고 길게 가져갈 수 있다. 톱스핀이 걸려 볼의 직진성이 좋다.

◆김형성(통산3승)=퍼팅을 잘하려면 먼저 그린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해야 한다. 홀을 중심으로 어느 쪽이 더 평평하고, 어느 지점이 오르막 퍼팅을 할 수 있는 곳인지를 캐디의 조언을 통해 체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레귤러 온의 샷 때부터 퍼팅을 고려한 전략적인 샷이 이뤄져야 한다. 그립의 악력은 최고가 10이라면 3 정도가 적당하다.

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라인일 때는 경사에 따라 홀 왼쪽의 한두 컵 이상 지점을 겨냥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 흔히 말하는 ‘프로라인(사이드)’으로 볼을 굴려야 한다.

◆이태희(파세이브율 10위)=퍼팅은 큰 근육으로 스트로크해야 볼이 도망치지 않는다. 손목 사용이 잦으면 거리가 들쭉날쭉해진다. 시계추와 같이 좌우 대칭이 되도록 평소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3퍼트를 없애려면 핀을 직접 공략하기보다는 그린 중앙을 겨냥하는 것이 좋다. 그린 미스를 줄일 수 있고 볼을 그린 중앙에 떨어뜨리면 대부분 20걸음 내외에서 첫 퍼팅을 구사할 수 있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