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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 없는 ‘막장 10대’ 키스 아르바이트 유행

수치심 없는 ‘막장 10대’ 키스 아르바이트 유행

 

*막장=인생 갈 때까지 가 본, 희망 없는 상태를 일컫음. 흔히 막 나가는 인생을 사는 사람을 지칭하는 속어로 쓰임.(출처:네이버)

지난달 중·고등학생 9명이 환각 상태에서 같은 또래 학생 2명을 70여 시간 동안 모텔에 감금,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지난달 15일 서울 중랑천 인근에서는 중학생들의 '알몸 졸업식 뒤풀이'가 뉴스에 보도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이런 10대들의 도를 지나친 탈선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주변에서 이른바 ‘막장 10대’를 찾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됐다.


▲포르노 보고 여학우 가슴 만져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하모(26)씨는 첫 담임을 맡은 지난 해를 돌이켜보며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자신이 맡은 반의 중학교 1학년생 김모군이 같은 반 친한 여학우들의 가슴을 만지고 돌아다녔던 까닭이다.

"야동(야한 동영상)에서 보니까 여자들이 가슴 만지면 좋아하던데요? 그래서 그냥…." 김 군의 항변이었다. 그는 성에 대한 올바른 개념이 잡히기도 전에 포르노를 자주 접한 까닭에 이상한 습관을 갖게 됐다. 결국 6개월에 걸쳐 선생님과 1대 1 교육을 받고, 성교육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등의 치료 끝에 나쁜 행동을 버릴 수 있었다.

하 교사는 "인터넷에서 포르노 동영상을 접한 청소년들은 그런 성 관계가 당연하고 올바른 것이라고 인식하기 쉽다. 학교에서의 성교육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가정에서 올바른 성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0분에 1만원’ 키스 아르바이트도 유행

한때는 청소년들의 키스 아르바이트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키스 아르바이트는 10분에 5000~1만원 가량의 돈을 받고 키스를 해주는 것.

주로 가출 청소년들이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이용하는 변종 성 매매다. 최근 한 블로그에 '키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10대 여성을 만났다'는 글이 올라오자 연락처를 알려 달라는 댓글이 50여 개 이상 달리기도 했다.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는 남성이 대다수였고 그 중 10대 남학생도 적지 않았다.


▲초등학생들도 흡연에 노출

이런 청소년 비행은 비단 중·고등학생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초등학생들 역시 유해 환경에 여과 없이 노출돼 있다. 경기도 시흥에 거주하는 우영진(27)씨는 얼마 전 동네 게임방에 들렀다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게임방 화장실에서 초등학생들이 모여 담배를 피고 있었던 것. 우씨가 화장실에 들어서자 초등학생들은 황급히 불을 끄고 사라졌다. 경기도 수원에서 게임방을 운영하고 있는 한모(42)씨는 "금연석과 흡연석을 분리하고 있지만 간접 흡연을 완전하게 막을 수는 없다.

청소년이 담배를 피는지 아닌지 일일이 다니며 간섭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주인 입장에서 주 고객층인 청소년들에게 잔소리를 해댔다간 장사를 망치지 않겠냐"며 말끝을 흐렸다.

▲가족과 시간 늘려 정서적 안정감 줘야

배주미 한국청소년상담원 기초연구팀 교수는 "최근 10대 청소년들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문제는 인터넷에서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것을 보고 배운 아이들이 그것을 그대로 모방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아이들에게는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정서적인 교류가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당부했다.

홍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