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혹과 유혹/연예소식

에바 “헤어진 한국 남친 만나고 싶지 않아요”

 에바 “헤어진 한국 남친 만나고 싶지 않아요”

 

 

외국인이 처음으로 취중토크에 초대됐다. 주인공은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연출 이기원)의 에바 포피엘(27·Eva popiel)이다. 폴란드계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동양의 친근함과 서양의 이국적인 매력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검색순위 1위와 열애설에 이어 CF만 벌써 다섯 편을 찍었다. "기회가 되면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에바를 4일 밤 서울 압구정동의 한 중식당에서 만났다.



●중국에서 알게된 한국의 매력과 정
 
에바는 취중토크 인터뷰 전 "한국에 온 지 1년 9개월째이지만 아직 한자성어는 잘 모른다"며 양해를 구했다. 모든 물음에 성의껏 대답하려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몇몇 질문에는 "그러니까요"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해가 안 될 때는 "무슨 뜻이에요?"라며 되물었고, 확실한 설명이 필요할 땐 영어를 동원했다. 경희대 국제교육원에서 존대말로 한국어를 배워 또박또박 경어를 사용했고, 반말은 요즘 배우고 있다며 웃었다.
 
영어>일어>한국어>중국어 순으로 4개국어에 익숙하다고 말한 에바는 아버지와는 영어로, 어머니와는 일어로 각각 대화한다고 했다. "이효리·최진실의 취중토크를 봤다"는 그는 "술 마시면서 인터뷰하는 컨셉이 재밌을 것 같다"며 흥미로워 했다. 주문한 소주와 맥주가 도착하자 "와, 시원하겠다"며 입맛을 다셨다. 소주 두 병이 주량이지만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주량을 채우지는 않았다.
 
-아파트, 남성복에 이어 최근에 CF를 세 편이나 더 찍었다고 들었어요.
 
"아직 방송 안 됐는데 말해도 되나? 녹차음료와 신용카드, 엔진 오일 CF를 찍었어요. 삼성카드 CF만 저 혼자 나오고, 두 편은 사오리·손요, 사오리·준코·홍록기 오빠와 같이 찍었어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공교롭게 사오리·준코·손요는 당신과 함께 '미녀들의 수다'의 터줏대감 멤버네요?
 
"네. 특히 준코랑은 지금 같이 살아요. 정확하게 말하면 제가 얹혀 살고 있어요. 헤헤."
 
-한국에는 언제 왔죠?
 
"2005년 9월이요. 영국에서 대학(Durham) 졸업한 뒤 2003년 화장품 회사 로레알에 들어갔어요. 로레알에서 슈에무라라는 브랜드를 인수했는데 마침 그 회사 국제부가 일본에 있어서 홈베이스인 도쿄로 발령이 났죠.

한국 유학자금 만들려고 2년간 열심히 일했고, 적금 깨서 3개월 어학연수 코스로 경희대 어학당에 오게 됐어요. 원래는 세 달 랭귀지스쿨 끝나고 12월에 귀국해야 했는데 한국 떠나기 싫어서 6개월 더 연장 신청을 했고, 우연히 TV에 출연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있게 된 거예요."
 
-화장품 회사에선 어떤 일을 했나요?
 
"일어로 된 교육자료를 영어로 만들고, 각국 매니저들이 모여서 세미나 할 때 기획하고 통역하는 일을 했어요. 포피엘상으로 불리며 거기에서도 인기 좋았어요. 하하."
 


-어떻게 한국을 알게 됐나요?
 
"제가 대학에서 중국어와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는데 2학년때 의무적으로 중국 북경의 인민대학에서 1년간 공부해야 했어요. 언어에 관심이 많았지만 사실은 이 유학 프로그램 때문에 중국어를 전공한 거였어요.

2000년이었는데 그때 중국에서 한국 친구를 많이 알게 됐고, 거의 매일 코리안 타운에 가서 한국 친구들과 어울렸어요. 2년 사귄 한국인 남자 친구도 그곳에서 만났구요."
 
-혹시 헤어진 남자친구 만나려고 한국에 온 건 아닌가요?
 
"(손사래를 치며) 아니요. 다시 잘해 보고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 친구와 좋은 추억이 많아요. 안 그랬다면 이렇게 한국에 오지도 않았겠죠. 그리고 그 친구 지금 군대 갔대요."
 
●아버지 휠체어에 태우고 경복궁 안내도 했다
 
-태어난 건 일본이죠?

"(씩씩하게) 네. 초등학교는 국제학교를 다녔고, 중 1때 영국으로 갔어요. 언니가 한 명 있는데 영국 브리스톨대학 졸업하고, 일본에서 박사학위 딴 뒤 지금 오사카 대학에서 DNA 분야 연구원으로 일해요. 싱글이에요. 하하."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나요?
 
"한국 간다고 했을 때 우리 회사 보스(사장)가 '너 금방 돌아올거지'라고 했는데 제가 이렇게 오래 한국에 사니까 무척 놀랬대요. 한국은 사람들이 정이 많고 무엇보다 다이내믹해서 좋아요."

김범석 기자
사진=이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