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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추천` 넉달 뒤 1차 부도

`매수 추천` 넉달 뒤 1차 부도

`아이브릿지` 놓고 증권사 보고서 신뢰성 도마에

유비쿼터스 수혜주, 실적 턴어라운드,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


30일 1차 부도를 낸 코스닥 기업 '아이브릿지'에 대한 몇몇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장밋빛 평가다. 특이 보고서 가운데에는 '매수' 추천 의견과 목표주가도 버젓이 제시돼있어 증권사 보고서의 신뢰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C연구원은 7월 두차례 아이브릿지에 대한 투자보고서를 내고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070원을 제시했다. 이날 거래가 중단된 아이브릿지의 주가는 630원.

C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비쿼터스 수혜주로 대규모 환골탈태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2분기 실적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하반기 실적도 더욱 양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각 8월과 7월에 보고서를 낸 굿모닝신한증권과 대우증권도 투자의견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대우증권 S연구원은 '턴어라운드는 확인됐다. 이제는 LED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성장산업으로 변화는 시작됐다"며 "실적 개선은 이미 확인했고, 구조조정 마무리로 재무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 K연구원도 실적 개선, M&A(인수합병)를 통한 사업다각화로 외형 급성장, 수직계열화를 통한 홈네트워크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해 호평했다.

아이브릿지는 1차 부도 이전에도 대표이사 피고발설과 발행키로 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청약이 단 1건도 들어오지 않아 자본조달에 차질을 빚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체와의 관계나 투자자들의 항의를 우려해 일단은 긍정적으로 보고서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보고서를 믿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소신있게 의견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