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마을의 종부 입암댁은 시집온 지 5년이 지나도록 태기가 없었다.
겨우 서른이 갓 넘은 나이에 양주가 모두 건강하고 금슬도 좋으니 더 기다려 볼 일이긴 하지만 종가에 후사가 없으니 문중사람의 눈총과
수군 거림에 초조하고 면구스럽기 그지없었다. 읍내 한의원에 가서 진맥도 몇차례 해보앗고 약재도 다려 먹어 보았지만...
아, 괴롭도다. 도대체 원인이 무어란 말인가?
이러다가 남편이 시앗이라도 보면 어찌하나?
병원에서 해산한 서울댁처럼 읍내 산부인과엘 가서 난생 처음 진단을 받아 봐야 할까보다 하고 마침내 아무도 모르게 산부인과엘 갔다.
진찰실에 들어가니 흰가운에 검정테 안경을 낀 의사가 앉아 있고 하얀 나비같은 모자를 얹은 간호사가 휘장이 쳐진 칸막이 뒤로 안내하였다.
거기에 우두커니 서있으려니 따라 들어온 간호사가 "뭐 하세요. 얼른 벗고 누우세요"
벗고 눕다니? 나는 아직 남편 이외에 누구에게도 살을 보인 적이 없는데. 공중 목욕탕에도 가본 적이 없지 않은가!
그냥 그자리에 한참 서 있으려니 휘장을 제치고 의사가 들여다 보았다.
" 아직 안 벗었어요?" 하더니 휘장을 닫고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것이었다.
아! 산부인과에선 이래서 잉태를 하나보다. 등골에 찬 땀이 흐르는 걸 용기를 내어 침대위로 올라갔다.
그러나 어찌 옷을 벗는단 말인가?
그때 의사가 또 들여다보더니 "빨리 벗으소" 하지 않는가!
입암댁은 울음 섞인 소리로 얼굴이 빨개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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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먼저 벗으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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